대중음악계 오프라인 음반 시장 역시 아이돌 가수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가 운영하는 가온차트가 9일 발표한 ‘2010년 음반판매량’ 상위 50위권 중 아이돌 음반은 무려 43장이나 포함됐다. 이 중 20만193장을 판매한 슈퍼주니어의 4집 ‘미인아’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10만장 이상 판매한 7팀도 소녀시대, GD & TOP, 샤이니, 투애니원 등 모두 아이돌 그룹이었다.
50위권 중 비(非)아이돌 음반은 바비킴, DJ.DOC,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단 3장에 불과했다. 나머지 4장의 음반은 대부분 아이돌 가수가 참여한 드라마 ‘성균관스캔들’과 ‘미남이시네요’ 등 OST였다.
가온차트는 “오프라인 음반시장은 2007년을 기점으로 800억원 규모로 보합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이돌 가수 음반이 시장에 주류를 이루면서 소비 성향도 아이돌 팬들을 중심으로 발매 1~2주간 빠르게 판매되고, 이후는 급격하게 판매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8년 발표된 정규앨범은 7885장(정규앨범 비율 70.6%)에서 2010년 3778장(비율 44%)으로 급격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디지털 싱글같은 비정규앨범은 2005년 8.2%에서 2010년 56%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묶음 형태의 오프라인 앨범보다는 디지털 싱글로 음악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이날 가온차트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음악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온차트 2010 결산’ 및 ‘2011 비전 발표회’를 열어 부문별 시상과 함께 그간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도 공개했다.
정 장관은 “불법 다운로드, 음원 수익 배분, 시장 획일화 등이 음악계가 극복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라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단속 활동 강화, 음원 유통 구조 개선, 데이터 센터 구축과 운영, 대중음악 자료관과 공연장 마련 등 대중음악 전반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동희기자/mysta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