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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조건 돈 번다고 해서 믿고 샀는데” 사람들 울린 ‘이것’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네이버 37층에 물려 2000만원 손해 보는 중…마음이 힘들고 처참하네요”(한 직장인 투자자)

“저희 주가를 보고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요, 너무 심려하시지 말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인터넷 역사상 최고 규모인 ‘북미판 당근마켓’ 인수를 선언했지만, 주가는 끝을 모르고 빠지고 있다. 금융 위기급 ‘환율 쇼크’가 겹친 가운데 미국 실리콘벨리의 기업을 너무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네이버는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이번 합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조3000억원 ‘빅딜’에도…17만원대 ‘52주 최저가’ 경신한 네이버

4일 네이버는 전날 대비 8.7% 하락한 1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가 북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개장 직후 18만대로 내려앉더니 이후에도 17만6500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은 물론, 5년 전 가격(17만9000원)보다도 약 2500원 낮은 가격이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가는 약 2조3441억원(약 16억 달러) 규모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회사의 기업가치, 즉 시가총액에 보유현금을 더한 가격”이라며 인수가격이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1400원을 넘나드는 ‘킹달러(달러 초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2조 넘게 주고 인수한 건 타이밍이 적절치 못했다는 판단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도 악재의 원흉이 된 것으로 보인다. 씨티증권은 이날 네이버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기존보다 48%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네이버 주가에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결과적으로 네이버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 한 투자자 A씨는 “1876만원 손해보고 있어 마음이 힘들다”며 “안 보려고 마음먹어도 계속 보게 된다. 기억을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 역시 “물타도 극복이 가능할지 모르겠어서 처참하다”고 말했다.

반면 “장 마감 전에 100주를 담았다”며 “이성적으로 네이버가 이 가격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도 포착됐다.

네이버 “2조3000억원은 합리적 가격…주가 걱정 마시라”

한편 네이버는 이같은 시장 우려에도 “포쉬마크는 아마존을 뛰어넘는 C2C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수 주체 회사의 주가가 빠지는 건 지배적인 현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남선 네이버 CFO(왼쪽부터)와 최수연 네이버 CEO[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대형 인수합병(M&A)을 하면 인수하는 입장의 기업에서는 어떻게 시너지가 날지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며 “작년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 정도 규모의 회사가 인수된 것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매수할 만큼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를 해외에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쉬마크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CFO는 “창업한 지 25년 된 아마존도 불과 지난 분기 리테일이 적자였으며 쿠팡도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며 “반면 네이버 커머스 모델은 그 어디에서도 목격하기 힘든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쉬마크는 북미와 유럽에서 20%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과금하면서 흑자를 냈던 기업”이라고 양사의 시너지를 자신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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