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캡처]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경북 포항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마른 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피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오징어가 시중에 유통됐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 남성 A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지난날을 추억하며"라는 글과 함께 1분가량의 마른 오징어 가공작업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남성 4명이 오징어 옆에 둘러앉아 맨발로 꾹꾹 누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모두 위생 장갑이나 마스크 등은 착용하지 않은 채 해당 행위를 반복한다. 또 신던 슬리퍼가 오징어들과 한 데 뒤섞여 널브러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A씨는 한국에서 1년 이상 체류하며 외국인 노동자로 일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틱톡 계정엔 지난해 1월부터 경북 포항 시내 건설현장과 수산시장 근무 영상이 올라와 있다.
A씨가 영상을 촬영한 장소는 포항 구룡포에 있는 한 외국인 선원 숙소로 밝혀졌다.
이들은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서 일하면서 평소 선주에게 받은 오징어를 말려 집으로 보내거나, 인근 시장에 조금씩 내다 판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커지자 포항시는 긴급 조사에 나섰다.
포항시는 해당 오징어들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BC에 따르면 포항시 관계자는 "요즘 오징어가 굉장히 철저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밖에 나갔던 물건이 다시 돌아 와서 재포장돼서 판매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오징어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의 모든 업체가 현대식 기계를 이용해 건조 작업을 하고 있고 위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영상 속 외국인 선원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시중에 얼마나 오징어를 판매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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