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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조 넘긴 투자자문·일임 시장…비대면 투자수요에 급성장 [인더머니]
올해만 42조 원 넘게 커져
AI플랫폼 찾는 5060 급증
마이데이터 도입에도 기대
수익률 대부분 시장 밑돌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투자자문·일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투자문화가 확산되면서 2030 뿐만 아니라 5060대도 비대면 투자에 접근하면서다. 비대면 투자플랫폼을 통한 유입이 상당하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5월 말 기준 투자자문·일임 계약 금액은 640조7287억원이다. 투자자문은 지난해 말 대비 7.9% 늘어난 57조3115억원, 투자일임은 7.0% 증가한 583조400억원이다. 특히 4월에서 5월 한 달 새 계약 금액이 14조원 넘게 불어났다.

비대면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최근 2~3년새 운용사 또는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비대면 투자자문·일임 서비스를 내놓았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계가 급성장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에임’은 올 6월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파운트’ 역시 이달 들어 앱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섰다. 파운트는 올해 초 다운로드가 50만건에 그쳤지만 약 반년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두 배 증가했다. ‘핀트’도 최근 1년간 누적 회원이 7배 넘게 늘어 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5060세대가 전년 대비 11배나 폭증, 다른 연령대(3~5배) 증가폭을 압도했다.

AI 알고리즘 기반 투자 플랫폼은 접근성이 어려운 글로벌 자산에 초보자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마이데이터가 본격 도입되면 맞춤형 상품 추천이 더 정교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투자에 지식이 많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데 이런 성향에 따라 투자가 이뤄져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승장만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올해 등락이 심한 장에서 운용난이도가 높아지며 로보어드바이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와 발맞춰 비대면 투자자문·일임 업체들과 기존 금융권의 제휴도 활발하다. 핀트는 BC카드와 손잡고 이달 핀트카드 출시해, 소비와 투자를 연계했다. 수익률에 따라 결제금액당 적립율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파운트는 우리은행 퇴직연금과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사 변액보험에 AI 알고리즘을 제공 중이다.

다만 이같은 알고리즘 투자가 시장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담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아이작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03%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3%)에 미치지 못한다. 해외자산 위주로 운용되는 쿼터백자산운용의 최근 한 달 AI알고리즘 수익률(0.96%)도 S&P500 상승분(1.4%)보다 낮다. 국내외 ETF가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파운트 알고리즘 블루웨일도 한 달 수익률(0.49%)이 같은 기간 코스피나 S&P500 상승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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