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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샀어야”…2년전 집값보다 비싼 전세
전체적 전세난에 경기·인천 급등
하남, 2년간 전셋값 65.1% 상승
부산 ‘아시아드 푸르지오’ 2억올라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모습. [헤럴드경제DB]

2년 전 아파트 가격보다 비싼 전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매매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지난해 및 최근 전세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경기도와 인천 등 외곽지역 전셋값이 더욱 불안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도에서 2년 전 매매 가격에 해당하는 전세 매물이 나온 아파트단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 풍산동의 평균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4월 기준 4억9700여만원으로, 2년 전인 2019년 5월 이 지역 아파트 평균 거래가 4억57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년 전 이곳 아파트를 살 돈으로 지금은 전세조차 들어가기 버겁다는 의미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있는 ‘한라비발디캠퍼스 3차’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전용 84㎡A형은 지난 4월 전세 가격 4억1000만원에 거래 신고됐다. 2년 전인 2019년 4월 3억8000만원이던 거래가격보다도 3000만원 비싼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앙동 ‘중앙동 힐스테이트 2차’도 비슷한 모습이다. 2019년 4월 4억6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77㎡는 올해 2월 5억원이 넘는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지금 시세 역시 4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인천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의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전용면적 84㎡A형은 지난 3월 5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의 2019년 4월 매매가는 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지금은 이 돈으로 전세조차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지방의 상황도 비슷하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푸르지오’ 전용 84㎡B형은 올해 1월 6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2019년 7월 이 아파트가 4억1500만원에 거래됐음을 고려하면, 지금은 2년 전 매매가보다 2억원을 더 줘야만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중개업자는 “전세 가격 폭등과 더불어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수 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재계약 시점엔 현 전세 가격이 2년 전 매매 가격과 근접해지면서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영끌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2019년 말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2년간 29.5%, 3.3㎡당 739만원에서 957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인천 서구는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안정적이었지만 최근 1년간 평균 전세 가격이 21.1%나 올랐다. 경기도 용인시와 광명시도 최근 2년간 평균 전세 가격 상승률이 50.7%와 46.4%, 하남시는 무려 65.1%를 기록했다.

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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