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8일 “기득권층이 하는 ‘의병을 일으켜야’란 말은 사실 자신들의 정책 실패를 내포하는 언행”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왕과 대신들이 사고 치고 튀고 나서 국민에게 헬프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이)이 정도 경제 침략이면 의병을 일으켜야 할 일”이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 최고위원은 또 “의병을 일으키자는 말에는 보통 근왕(勤王)이나 외세척결의 의미가 있다”며 “당장 가까운 을미의병만 해도 근왕창의(勤王倡義), 즉 임금을 위하고 임금에 대한 의리를 지킨다는 표어로 태동한 운동”이라고 했다. 이어 “2019년에 집권당에서 근왕의 대의로 의병을 일으켜야된다는 주장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외교 분쟁 속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상대가 일본이라고 다시 한 번 반일 감정 고취를 위해 임진왜란과 을미의병의 ‘근왕의병’을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왕의병은 민주당 당원에게나 먹히는 이야기”라며 “차라리 의병이 아니라 자유무역 수호와 같은 정상적 구호를 걸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틈만 나면 ‘토착왜구’ 같은 말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당이 무슨 근왕의병이냐”며 “국민이 단결해서 힘을 모으길 원하면 그런 말부터 안 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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