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중 70%는 여성 주로 저녁에 많이 쑤시고 아파 밤잠 설쳐 체중관리·근력 조절이 최고 예방법

지난 12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 관절염이라고 하면 보통 퇴행성관절염을 떠올리게 되는데,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돼 골관절염이라는 병명으로 바뀐지 오래됐다.

지금도 관절염을 예방하고 완치시키기 위한 치료제 개발 노력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은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다. 그러다 보니 여러 건강기능식품이나 여러 방법들이 환자를 현혹할 뿐 아직 분명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실정이다.

30대 내 아내는 관절염 환자

관절염은 임상증상과 그 경과에 따라 크게 급성 관절염과 만성 관절염으로 나뉜다. 급성 관절염은 발생한지 6주 이내의 관절염으로 주로 외상에 의한 것이거나 세균의 침입으로 인한 경우가 대다수이며 통풍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해당된다. 만성 관절염은 6주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로 대부분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들로 대표적인 관절염이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이며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 관절염을 발생기전에 따라 염증성과 비염증성으로 나누는데, 염증성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로 세균이 침입이나 면역반응에 의해 염증이 심하게 일어난다. 가장 대표적인 관절염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며 이외에도 각종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관절염이 여기에 속한다. 비염증성 관절염은 관절의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로 골관절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주로 외상이나 노화에 의해 연골손상이 생기면서 연골의 재생과 마모의 평형이 깨져 발생한다.

가장 흔한 골관절염, 일명 퇴행성관절염

국내에서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관절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점차 늘어가는 실정이다. 7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2 이상이 골관절염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 연골이 닳아서 생기므로 골관절염이라고 불린다. 관절을 많이 사용할 때 통증이 생기는 데, 하중이 가해지는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나 엉덩관절의 통증이 생기고 쉬면 좋아진다. 혹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하고 난 저녁에 많이 쑤시고 아프며 사용하지 않고 쉬면서 통증이 점차 없어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사용하는 정도와 상관없이 자고 난 이른 아침에 뻣뻣함과 함께 통증이 있으면서 운동하면서 좋아지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남녀 차이 존재

급성이자 염증성 관절염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체 환자 중 7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할 정도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고 발병 연령 또한 일반적으로 여성에서 보다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반면 남성은 주로 중년 이후에 발병한다. 발병의 원인으로 들고 있는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면 남성이 류마티스인자의 양성률이 높고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인 흡연 비율도 높은데, 실제 발병은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나고 있어 다른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최찬범 교수는 “남녀의 가장 큰 차인 여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임상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며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남녀의 차이가 크게 없다는 보고들이 더 많았지만 일부 보고에서 뼈의 손상은 남성에서 더 흔히 더 조기에 발생하나, 질병활성도나 삶의 질 저하, 기능 소실은 여성에서 더 심하다고 밝혀진 바는 있다”고 했다.

관절염 관리ㆍ치료법…체중관리·근력유지가 명약

운동은 관절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적절한 체중 유지다. 무릎처럼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 관절은 과체중일 경우 더 많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는 일단은 앉아서 허벅지에 힘을 주는 운동으로 시작해 고정 자전거 운동이 도움이 된다. 체중이 좀 줄어들면 걷는 운동으로 걷는 운동이 조절되면 관절 상태에 따라 달리기도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운동은 하루에 40분~50분 정도 평지를 걸으면서 체중을 같이 줄이는 방법이다.

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해 진행을 예방해야 하는데 한번 닳은 연골은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계단이나 등산 시 내려가면서 불편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런 증상을 무시하고 지속 시에는 조금씩 붓기 시작한다. 관절이 붓기 시작하면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적절한 검사를 통해 필요하면 염증 관절액을 제거하고 항염제를 투여해 관절이 염증으로 손상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어느 정도 염증이 조절되면 연골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골생성촉진제를 복용하게 된다.

최 교수는 “약물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원인이 되는 체중이나 근력을 조절하지 않으면 다시 관절염이 재발하게 되고 재발이 반복되면 연골이 점차 닳아 나중에는 인공관절로 갈아야 한다”며 “초기에 약물로 염증을 조절하는 것과 동시에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근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