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백두대간 허리와 동해바다 사이에 있는 삼척·태백·동해지역은 예로부터 갓김치를 즐겨먹었다.
그리고 이곳엔 여수가 갓으로 유명한 지 아는 사람이 적었다. 여수에서 갓김치를 둘러싼 정치문제가 발생했을 때 비로소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과거 태백과 동해를 모두 거느리던 삼척의 갓은 백두대간 동편 자락 하장면에서 주로 났는데, 이곳의 ‘영새 갓’은 줄기가 굵어 씹으면 아삭한데 비해, 잎은 부드러워 김치양념이 잘 뱄다.
그래서 영새갓 김치를 담그고 오래 지나도 풍미와 신선함을 모두 느낄수 있었다. 영(嶺)은 산을 뜻하고 새는 사이를 뜻한다. 바다와 가까운 경동지괴 산속 특산물인 것이다.
삼척시가 영새 갓 축제 ‘하장 영새갓 체험 어울림 한마당’을 열었다. 20일 삼척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장면 역둔리 옛 역둔분교 운동장에서 지역주민과 방문객, 서울시와 삼척시의 상생을 도모하는 로컬레터 회원등 등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삼척시가 지원하고 ‘지역발전과 환경보전을 위한 주민위원회’가 주관했다. 특히 새마을부녀회가 체험과 먹거리를 맡고, 역둔영농조합법인이 지역 특산물 판매를 담당하는 등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주민 주도형 공동체 축제’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박상수 삼척시장과 주요 기관‧단체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방문해 참가자들과 주민들을 격려했다.
행사장에서는 갓 꺾기와 절이기, 갓만두 빚기 등 영새갓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귀리만두, 갓전병, 갓피전 등 특색있는 향토음식을 맛보는 먹거리 장터와 신발던지기, 박 터뜨리기, 낚시게임 등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도 마련됐다.
지역 콘텐츠 기획사인 ‘로컬레터’가 홍보와 참가자 모집을 하면서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관광객 100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이와 연계해 방문한 ‘오케이좋아 연예인 봉사단’은 다채로운 축하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서울시 넥스트로컬 40+ 중장년 창업지원사업 참여기업인 로컬레터는 서울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지역 자원과 연결한다는 사업 취지에 맞춰, 삼척 하장면의 특산물인 갓을 소재로 한 체험축제의 모객과 홍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서울과 삼척간 우정의 가교역을 맡았던 것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준비한 행사에 수도권 방문객까지 참여하면서 하장 영새갓을 체험 관광과 지역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행사가 농가 소득 증대와 농촌 지역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