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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혈 논란’에 의료계 “가족제대혈 보관가치 있다”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최근 일부 시민단체가 제기한 자가제대혈(가족제대혈)의 효능 및 활용과 관련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제대혈 권위자들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12일 의료계와 제대혈은행 등에 따르면, 가족제대혈은 생착능력, 즉 치료효과가 뛰어나고 타인의 제대혈에 비해 활용 범위가 넓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최근 일부 시민단체들은 가족제대혈을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단체들은 ▷가족제대혈은 그 안에 발병인자가 들어 있어 본인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없다 ▷가족제대혈은행은 한국에만 기형적으로 존재하고,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 ▷가족, 기증 제대혈 외에 공유제대혈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대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진설명>제대혈 보관팩과 아기의 탯줄.



올바른시장경제를위한국민연합 등 5개 단체는 가족제대혈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제대혈법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제대혈은행업계는 이에 대해 ‘백혈병 환자가 자가제대혈을 사용하지 못했다’거나 ‘가족제대혈은행이 한국에만 기형적으로 존재하는 시스템’이라는 주장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와 복지부도 가족제대혈 쪽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인 신희영 서울대병원 교수는 “활용 편의성과 공공성 면에서 기증제대혈이 우수하지만, 가족제대혈은 생착능력, 즉 치료효과가 뛰어나고 타인의 제대혈에 비해 활용 범위가 넓은 게 장점”이라며 “기증제대혈과 가족제대혈은 각각의 장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으로 함께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제대혈 이식 권위자인 이영호 한양대병원 교수도 ‘자가제대혈에 선천적 발병인자가 들어 있어 사용할 수 없다’는 논란에 대해 “지금까지 수 백명의 백혈병 환자를 치료했지만, 그런 경우는 1~2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극히 미미한 수치”라며 “자가제대혈 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처럼 드문 확률을 고려하기보다는 사용을 하는 게 항암치료에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도 최근 자료를 통해 “공공관리체계 마련으로 제대혈의 안전한 관리와 이식을 도모하고자 제대혈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주장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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