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의 네 번째 주자는 차분해 보이면서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의견을 조근조근 피력하는 준Q. 그 때문일까. 그는 사람을 신뢰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준Q는 데뷔 전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에 교과서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자칫 차갑고 시크할 것 같은 준Q가 교과서 모델을 했다는 사실이 잘 매치는 되지 않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반듯하고 예의바른 마음가짐을 느끼고 ‘이만한 교과서 모델도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예고에 진학하기 위해 찍었던 프로필 사진을 에이전시에 돌린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관계자께서 사진을 보시고 교과서 모델 오디션을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좋은 기회를 얻었죠. 당시 오디션 경쟁률이 60대 1이었어요. 정말 치열했죠.”
“제가 어리고 경험도 많이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촬영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힘들더라고요.(웃음). 그 때 촬영을 150벌의 옷을 갈아입으며 3일 내내하고 다음날 몸살까지 걸렸어요.”
현재 서울시에서는 준Q가 모델로 사진 찍은 교과서들이 실제로 쓰이고 있다. 아쉽게도 준Q가 찍을 당시에 내후년을 목표로 기획을 해 자기가 직접 사용한 기간은 없었다고 한다.
“활동하면서 팬들이 SNS로 교과서 잘 보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더라고요. 주로 과학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데 지구본을 들고 있던가, 렌즈를 보고 있는 다던가, 실험을 하고 있는 포즈들이 많아요. 팬들이 그 사진을 캡쳐해서 보내기도 하고요.”
몸살까지 걸려가며 교과서 모델로서의 임무를 완수한 후 준Q는 지급받은 출연료로 일부는 부모님께 드리고 나머지는 사고 싶은 노트북을 샀다고 한다.
“제가 고향이 의정부인데 학교는 구로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자취를 했어요. 고시원에서 지냈는데 그 곳엔 공용컴퓨터 뿐이니 출연료를 지급받자마자 사고 싶은 노트북을 샀어요. 즐겁게 일을 하고 사고 싶은 것을 얻었을 때의 뿌듯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하하).”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