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에서, 혹은 전망대에서…다른 시선이 완성하는 홍콩 야경 [트래블ON]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홍콩은 밤이 특별한 도시로 유명하다. 야경은 홍콩을 ‘환상의 도시’로 각인시킨 핵심 요소다. 빅토리아 하버를 중심으로 고층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이 밤새 불을 밝히는 홍콩은 멋지고 화려한 현대적 도시의 대명사가 됐다. ‘홍콩 간다’는 말이 새롭고 신기한 곳으로 간다는 관용어구로 쓰이는 이유도 바로 홍콩의 야경에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황홀경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홍콩의 야경은 오늘날에도 ‘동양의 진주’라는 오랜 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해가 지면 빅토리아 하버에 늘어선 빌딩들이 일제히 조명을 밝힌다. 이 야경은 바다 위와 산 위에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침사추이 부두 선착장에는 새빨간 돛을 펼친 배 한 척이 정박해 있다. 과거 홍콩의 어민들이 타던 중국 전통 돛단배인 정크선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아쿠아루나’다. 전통 방식과 목재만을 고수해 제작한 이 배가 현대적인 홍콩의 빌딩 숲을 배경으로 운항하는 모습은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배에 탑승하면 분
2026.07.06 10:30
하나된 숨결로 가르는 물살…혼연일체의 용선 경주 [트래블ON]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화려한 마천루가 호위하는 홍콩 빅토리아 하버. 수십 개의 노가 동시에 물살을 가르는 순간, 발밑의 땅까지 울릴 듯한 함성이 터진다. 0.1초에 희비가 엇갈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들이 탄 보트 주변으로 튀어 오르는 물방울은 이들이 흘린 땀방울과 닮았다. 고층 빌딩 숲이 만들어낸 우아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원시적인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역설의 이벤트, 그 어떤 계절보다 뜨거운 생명력으로 요동치는 ‘홍콩 드래곤보트(용선) 페스티벌’의 현장이다. 홍콩 관광과 쇼핑의 중심지인 침사추이 해안 산책로 일대에 이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문이 나타났다. 화려하게 장식된 문을 넘어서는 순간, 도심의 분주함은 사라지고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홍콩 드래곤보트 페스티벌’은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절 전후에 열리는 홍콩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이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글로벌 수상 스포츠다. 올해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
2026.07.06 09:37
영월서 시작된 단종의 서사, 대구로 향한다
스크린 속 푸른 강물 위로 통곡이 번질 때, 은막을 바라보던 관객의 눈시울은 뜨거워진다. 단종의 마지막 숨결을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관객 1660만 명을 넘게 동원하며 이른바 ‘단종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중은 유배지 영월의 동강을 메운 슬픔에 울었으나, 역사는 다른 좌표를 가리킨다. 세월이 지났어도 희미해지지 않은 서사의 끈은 팔공산 자락을 따라 대구로 이어진다. 피로 이어진 충절의 뿌리 영화의 흥행 이후에도 사육신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세조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았던 여섯 충신의 사당을 찾아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골마을’로 향했다. 현지를 안내한 문화유산해설사는 이곳 이름의 중층적 특징을 소개했다. “이 마을은 과거부터 묘골이라 불렸는데, 외부에서 마을 내부가 보이지 않는 ‘묘한’ 지형, 사육신을 모신 사당의 ‘묘(廟), 그리고 형성 내력이 신기하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묘골마을은 순천 박씨의 집성촌으로, 사
2026.06.16 11:26
영월서 시작된 단종의 서사, 이곳으로 향한다…대구의 재발견 [트래블ON]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스크린 속 푸른 강물 위로 통곡이 번질 때, 은막을 바라보던 관객의 눈시울은 뜨거워진다. 단종의 마지막 숨결을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관객 1660만 명을 넘게 동원하며 이른바 ‘단종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중은 유배지 영월의 동강을 메운 슬픔에 울었으나, 역사는 다른 좌표를 가리킨다. 세월이 지났어도 희미해지지 않은 서사의 끈은 팔공산 자락을 따라 대구로 이어진다. 영화의 흥행 이후에도 사육신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세조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았던 여섯 충신의 사당을 찾아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골마을’로 향했다. 현지를 안내한 문화유산해설사는 이곳 이름의 중층적 특징을 소개했다. “이 마을은 과거부터 묘골이라 불렸는데, 외부에서 마을 내부가 보이지 않는 ‘묘한’ 지형, 사육신을 모신 사당의 ‘묘(廟), 그리고 형성 내력이 신기하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묘골마을은 순천 박씨의 집성촌으로,
2026.06.15 15:38
원생정원의 멋·라세느의 맛…롯데호텔 제주가 완성하는 ‘바다의 하루’
롯데스카이힐CC 제주에서 차로 10분을 달리면 독특한 자연 경관과 휴양시설이 밀집한 중문관광단지에 닿는다. 발길을 사로잡은 곳은 롯데호텔 제주의 ‘원생정원(原生庭園)’이었다. 2022년 9월 1년의 리뉴얼을 거쳐 선보인 녹색지대다. 제주 고유의 숲, 곶자왈을 모티브로 삼았다. 정원에서 해변가로 이어지는 광활한 풍경은 제주만 품을 수 있는 경이로움이다. ‘곶’은 숲을 뜻하는 순제주말, ‘자왈’은 가시덤불이다. 암석과 덤불이 뒤엉켜 만들어진 원시림을 닮았다. 세계 어디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제주만의 생태계다. 롯데호텔 제주의 원생정원은 이 곶자왈을 호텔 정원 안으로 옮겨 심었다. 야생의 숲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길들지 않은 숲의 결을 그대로 품었다. 입구부터 제주의 시간이 흐른다. 화사한 꽃 사이로 돌담이 놓여 있다. 제주 전통양식을 따라 돌담장인과 호텔 임직원이 직접 쌓아 올렸다. 돌과 돌 사이 틈새로 바람이 지나간다. 제주의 담은 바람을 막는 것이 아니라 바람과 함께 숨
2026.06.10 11:34
제주 바람이 키운 ‘난지형 잔디’…자연 속 ‘힐링 골프’ 빠져볼까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밟은 광활한 대지. 발밑의 잔디는 빈틈없이 단단하면서도 푹신했다. 양잔디는 혹독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누렇게 타들어 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곳은 기후 변화에 맞서 커다란 변화를 선택했다. 더위에 약한 양잔디를 과감히 걷어내고, 폭염 속에서도 꿋꿋하게 푸름을 유지하는 강인한 ‘난지형 잔디(한국형 잔디)’로 옷을 갈아입었다. 때마침 이른 봄 더위를 식혀주는 몇 번의 비를 맞으며, 새로 심은 생명들은 촘촘하게 뿌리를 내렸다. 제주의 바람과 돌, 그리고 푸른 잔디가 살아 숨 쉬는 ‘롯데스카이힐CC 제주’를 찾았다. 돌담 사이로 낸 명품 코스, 새 옷을 입다 이 코스를 설계한 사람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다. 미국 100대 골프장 중 13곳을 만든 거장이다. 그의 철학은 의외로 소박했다. 제주의 돌담과 숲, 자연적으로 형성된 굴곡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 그렇게 자연 그대로, 코스가 됐다. 50만평 부지에 36홀. 코스
2026.06.10 11:34
제주 바람이 키운 ‘난지형 잔디’…자연 그대로의 힐링 골프를 즐기다 [트래블ON]
제주의 바람과 돌, 그리고 푸른 잔디가 살아 숨 쉬는 ‘롯데스카이힐CC 제주’를 찾았는데 이 코스를 설계한 사람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로, 이 코스는 미국 100대 골프장 중 13곳을 만든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다.
2026.06.06 12:00
원생정원의 멋·라세느의 맛…추억 한조각, 롯데호텔 제주 [트래블ON]
롯데호텔 제주의 ‘원생정원’은 제주 고유의 숲, 곶자왈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제주만의 생태계로 제주만 품을 수 있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2026.06.06 12:00
서늘하게 ‘베는 맛’…오사카 골목 600년 칼의 비법
‘천하의 부엌’으로 불리는 오사카의 매력은 분명 식도락에 있다. 하지만 여행의 깊이는 ‘경험’에서 갈린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분주한 인파 속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면 비로소 이 도시의 진짜 숨결이 보인다. 장인의 손끝을 따라가고, 셰프의 기술을 눈앞에서 배우고, 새로운 감각의 공간에 들어서자 입체적 경험이 여행자의 온몸에 각인됐다. 그 강렬한 감각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사카라는 도시를 더욱 또렷하게 불러낼 수 있었다. 칼 한 자루에 ‘장인의 혼’ 담았다 오사카 도심에서 독특한 거리 중 하나는 키친 스트리트다. 오사카 중심부 미나미 지역 난바역 인근에 있는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는 요리사와 전문가들이 주방용품을 구하러 오는 130년 역사의 도매 거리다. 약 150m 남짓한 구간에 수십 개의 주방 관련 전문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 자리한 ‘사카이 이치몬지 미츠히데’는 1953년부터 이어져 온 칼 전문점이다. 읽기도 어려울 만큼 긴 이름이지만, 일본은
2026.05.26 11:39
오사카의 멋과 맛 켜켜이…호텔서 누린 힐링타임
‘먹다가 쓰러진다’는 말은 오사카가 여행객에게 건네는 솔직한 초대장이다. 도쿄가 일본의 경제를 말하고 교토가 역사를 이야기할 때 오사카는 음식으로 대화한다. 오사카 미식의 진수가 모이는 곳은 바로 난바 지역이며, 그 정점에 5성급 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가 서 있다.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오사카의 멋과 맛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이 호텔은 ‘먹다가 되살아나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오사카의 하늘을 독차지한 호텔=스위소텔 난카이 오사카는 36층 건물에서 546개 규모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오사카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 호텔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특급 라피트 열차로 약 35분이면 도착한다. 난카이 난바역과 호텔이 일체형으로 연결돼 있어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것과 다름이 없다. 현재 아코르 그룹은 전 세계에서 45개 이상의 브랜드. 5800개 호텔을 운영 중인 글로벌 호텔 기업으로 그중 스위소텔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해당
2026.05.26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