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도 애플만큼 주주환원하라고?…‘그러다 다 죽어’ [투자뉴스 뒤풀이]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몇몇 온라인 공간에서 배당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글들이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공개한 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 주당 363원입니다. 총액으로는 2조4540억원이 됩니다.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아쉬움을 표시합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년 간 지지부진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자본이득(Capital gain)이 시원찮으니 배당 같은 인컴(income)에서 만회하고 싶었을 겁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곧잘 비교를 하는 미국 애플의 엄청난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매입)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가 좀더 적극적으로 배당을 하길 바라곤 합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배당을, 애플은 자사주 매입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하기 때문에 배당성향만 보면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높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단순 비교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핵심입니다. 업종 분류도 삼성전자는 ‘IT-반도체
2025.02.08 07:00딥시크의 턱없이 낮은 개발비에 의심의 눈총을 보내는 이유…개발에 쓴 돈은 같아도 별명은 서너개 [투자뉴스 뒤풀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긴 설 연휴 직전 겨울휴가까지 간 탓에 딥시크를 뒤늦게 확인해서 더 충격적입니다. 미국의 전유물인 줄만 알았던 AI 기술과 생태계에 중국이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낸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소련의 스푸트니크에 비견하는 이유겠지요. 특히 딥시크가 충격적인 건 개발비입니다. 오픈AI가 GPT-4 훈련비용에 약 1억달러 정도 들었다고 밝힌데 비해 딥시크가 밝힌 AI모델 훈련 비용은 560만달러에 불과합니다. 미국 빅테크 사이에서 임원 1명 연봉으로 딥시크가 GPT 못지 않은 AI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자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기업 이익이란 결국 가격(P-price)과 판매량(Q-qauntity) 그리고 비용(C-cost)의 싸움입니다. P와 Q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업이 제어할 수 있는 C가 이렇게 낮다면 이미 결판이 난 것이다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딥시크 발표 직후 미국 전문가들이 일제히 지적한
2025.02.01 06:00하이브-JYP의 너무 다른 ‘영업권’이 말해주는 ‘하나가 된다는 것의 어려움’ [투자뉴스 뒤풀이]
각종 매체나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선정한 2024년 10대 뉴스 키워드를 보면 꼭 ‘하이브’ 혹은 ‘민희진’이 등장합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다툼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고 현재도 진행 중이죠. 화목해보이기만 하던 회사가 한 순간에 서로 다툼을 벌이는 일은 비단 하이브에서만 벌어지는 건 아닙니다. 가족끼리도, 동업을 하던 친구끼리도 어느 순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곤 하죠. 그런데 하이브 재무제표를 보다가 경쟁사인 JYP와 너무나 다른 점을 발견했습니다. 성장을 해온 것은 두 회사 모두 마찬가지인데 그 방법이 너무나 다른 것이죠. 그래서 이번 ‘투자뉴스 뒤풀이’에서는 기업이 성장을 하는 서로 다른 방법이 어떻게 사업보고서로 나타나는지, 그에 따른 장단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관심 있는 기업이 어떤 성장 방식을 택했는지 알 수 있으며, 그 방법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도 가늠해 현명한 투자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기업의
2025.01.18 08:00엔비디아 젠슨 황은 왜 자꾸 삼성전자를 응원할까…SK하이닉스 역대급 이익 좀 놔두면 안되겠니 [투자뉴스 뒤풀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매년 큰 주목을 받습니다. 특히 올해는 행사 초반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를 열렬히 응원한 것입니다. 그는 “삼성이 HBM을 공급한 것이란 사실은 ‘내일이 수요일’이란 말만큼이나 확신한다”고 말했죠. “삼성은 위대한 회사”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만이 엔비디아에 HBM을 대주고 있죠. 그런데 젠슨황의 삼성전자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도 삼성전자를 언급하는 등 종종 삼성전자를 지지하고 기술력을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많은 해석과 분석이 있겠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젠슨황이 왜 이렇게 삼성전자를 향한 응원을 보내는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단, 말로만 늘어놓으면 소설과 다를 게 없으니 약간의 재무적 수치를 곁들여서 풀어 나가겠습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이야기를
2025.01.12 07:00‘통 큰’ 주주환원 이어지는데 왜 별 감흥이 없을까…美빅테크 주주환원이 빛나는 진짜 이유 [투자뉴스 뒤풀이]
2024년 한국 주식시장의 최대 키워드는 단연 ‘밸류업’이었습니다. 정부까지 나서서 저평가된 한국 증시가 제값 받도록 하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핵심 동력으로 주주환원이 거론됐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잇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밸류업 조치들을 내놓았습니다. 연말이 가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2024년 11월엔 삼성전자가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을 비롯해 업종을 가리지 않고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조치가 발표되고 나서 하루 이틀은 시장이 반응했지만 지속적으로 떠받들지는 못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분명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에 긍정적입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테슬라 같은 고도 성장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우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 주가를 떠받들고 있습니다. 시장도 그런 빅테크들의 노력에 호응해 주가는 탄력을 받습니다. 대
2025.01.04 08:30테슬라 잘 나가는데 왜 2차전지 주가는 왜?…힌트는 ‘NCM’ [투자뉴스 뒤풀이]
테슬라 주가가 잘 나갑니다. 전기차 판매 전망도 좋습니다. 그런데 전기차에 꼭 들어가는 2차전지 제조사들의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잘 팔리면, 혹은 잘 팔릴 것으로 기대되면 2차전지도 덩달아 잘 팔리거나 잘 팔릴 것으로 기대돼 주가도 뛸 법한데 말입니다. 물론 이미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들이 나와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중국 제조사들의 물량공세 등등 제가 구태여 보탤 말이 더 있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투자뉴스 뒤풀이’를 통해선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들의 손익구조 분석으로 2차전지 업종을 보는 포인트를 어떻게 잡으면 되는지 도움을 드려볼까 합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독(毒)이 된 소재 업체들 =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소재 업체들과 이들이 만든 제품을 사들여 2차전지를 완성하는 완제품 업체들의 생태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전자는 에코프로비엠, L&F 등이 대표적이고 후자는 너
2024.12.29 07:30‘불닭볶음면’ 덕에 주가 치솟은 삼양식품…2015년 ‘진짬뽕’ 열풍과 다른 이유 [투자뉴스 뒤풀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연상을 준다면 유력한 후보로 삼양식품이 꼽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만원도 안하던 주가가 70만원을 넘었으니 그럴만 합니다. 그 동력은 단연 ‘불닭볶음면’입니다. 고백하자면, ‘맵찔이’인 저는 여태 한번도 안 먹어봤습니다. 잠깐의 유행일 줄 알았더니 전세계적으로 열풍입니다. 저만 빼고 다 먹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음식료주가 튈 때면 꼭 효도 제품이 부각됩니다. 2015년 오뚜기 역시 진짬뽕이 큰 인기를 얻으며 주가가 뛰었습니다. 당시 신문 기사들을 보면 진짬뽕 열풍을 조명하는 제목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덕에, 오뚜기는 진짬뽕 덕에 주가가 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무적으로 보면 둘은 완전히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이번에는 음식료주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동력을 2015년 오뚜기와 2024년 삼양식품의 비용 구조를 비교 분석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오뚜기, 삼양식품의 공통점 = 비단 두 기업뿐 아니라 음식료 기업들은 비용에서 원재료비
2024.12.17 15:50[투자뉴스 뒤풀이] 테슬라가 아직도 전기차 회사로 보이세요?…GM의 로보택시 실패가 테슬라를 더 돋보이게 하는 이유
테슬라 주가가 무섭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과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률 하락 우려로 가파르게 하락하더니 또 그만큼 빠르게 올라오네요. 최근 급등을 설명하는 가장 손쉬운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일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단짝이니 적지 않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치부하면 테슬라가 마치 선거철이면 국내 증시에 등장하는 각종 정치 테마주와 다를 게 없습니다. 오늘은 테슬라의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는지, 최근 뉴스에서 포인트를 잡아 찬찬히 풀어보겠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거인 제너럴모터스(GM)가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미국의 전통 자동차 제조사 빅3 가운데 로보택시 혹은 자율주행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건 크라이슬러뿐입니다. GM과 포드도 발을 뺀 마당에 셋 중 가장 꼬마인 크라이슬러가 백기를 드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반면
2024.12.12 16:10블랙핑크 400억 계약금으로 보는 아이돌 ‘7년 위기설’ [투자뉴스 뒤풀이]
지난해 12월 엔터업계 최대 화두는 YG엔터와 블랙핑크가 재계약을 할지 여부였습니다. 벌써 데뷔 7년이 돼 계약기간이 끝난 것이죠. 앞서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7년 활동 이후 해체하거나 회사를 옮기기 때문에 '7년 위기설'이란 말이 있었고 블랙핑크도 그 위기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결국 멤버 개개인은 각자 활동을 하되 블랙핑크란 이름으로 활동은 이어가기로 했죠. 이 소식에 YG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시름시름 앓았죠. 빅뱅의 와해 이후 YG의 핵심 캐시카우로 역할을 톡톡히 해온 블랙핑크와 재계약이 순간적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이 됐지만 이후엔 어째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전히 블랙핑크는 국내외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의 음반과 공연 수익은 막대한데 말이죠. (다행히 최근 YG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만 이는 블랙핑크 재계약 때문이 아니라 대형 신인 그룹인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앞두고 다시 YG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데
2024.03.21 16:31밸류업 핵심은 배당확대라는데 왜 지주회사 주가는 지지부진? [투자뉴스 뒤풀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실망으로 일단락 되는가 했지만 금융당국이 재차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시 한 번 국내 증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기업 본연의 가치가 증대되면서 주가도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건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야하는 문제지요.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주가가 뛰려면 그간 소홀했던 주주가치환원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확대입니다. 자사주는 국내와 미국의 제도적 차이 때문에 한국 증시에선 매입만으로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반드시 소각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이에 대해선 앞서 '[투자뉴스 뒤풀이] 자사주, 매입보다 소각이 더 중요한 씁쓸한 이유'(2022.06.10)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면 주주들은 즉각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으니 주가에 도움이 됩니다. 주식을 많이 들고 있을 수록 그 혜택이 커지죠. 때문에 지주회사들이 밸류업
2024.03.08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