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400억 계약금으로 보는 아이돌 ‘7년 위기설’ [투자뉴스 뒤풀이]
지난해 12월 엔터업계 최대 화두는 YG엔터와 블랙핑크가 재계약을 할지 여부였습니다. 벌써 데뷔 7년이 돼 계약기간이 끝난 것이죠. 앞서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7년 활동 이후 해체하거나 회사를 옮기기 때문에 '7년 위기설'이란 말이 있었고 블랙핑크도 그 위기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결국 멤버 개개인은 각자 활동을 하되 블랙핑크란 이름으로 활동은 이어가기로 했죠. 이 소식에 YG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시름시름 앓았죠. 빅뱅의 와해 이후 YG의 핵심 캐시카우로 역할을 톡톡히 해온 블랙핑크와 재계약이 순간적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이 됐지만 이후엔 어째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전히 블랙핑크는 국내외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의 음반과 공연 수익은 막대한데 말이죠. (다행히 최근 YG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만 이는 블랙핑크 재계약 때문이 아니라 대형 신인 그룹인 베이비몬스터 데뷔를 앞두고 다시 YG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데
2024.03.21 16:31밸류업 핵심은 배당확대라는데 왜 지주회사 주가는 지지부진? [투자뉴스 뒤풀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실망으로 일단락 되는가 했지만 금융당국이 재차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시 한 번 국내 증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기업 본연의 가치가 증대되면서 주가도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건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야하는 문제지요.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주가가 뛰려면 그간 소홀했던 주주가치환원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확대입니다. 자사주는 국내와 미국의 제도적 차이 때문에 한국 증시에선 매입만으로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반드시 소각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이에 대해선 앞서 '[투자뉴스 뒤풀이] 자사주, 매입보다 소각이 더 중요한 씁쓸한 이유'(2022.06.10)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면 주주들은 즉각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으니 주가에 도움이 됩니다. 주식을 많이 들고 있을 수록 그 혜택이 커지죠. 때문에 지주회사들이 밸류업
2024.03.08 17:40쿠팡 흑자로 보는 플랫폼 기업 실적포인트 찾기②-레버리지 효과 [투자뉴스 뒤풀이]
쿠팡이 마침내 2023년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사실 연간 실적보다 더 관심을 끈 건 4분기 실적이었습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마침내 플러스가 난데 이어 흑자 행진을 해왔습니다. 혹여 반짝 흑자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계속 이어지면서 관심은 이제 흑자가 아니라 그 폭이 얼마나 더 커질지 여부였죠. 그리고 지난달 27일 4분기 실적과 함께 2023년 연간 이익을 발표했습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55.9%나 급증했죠. 분기별로 상승흐름이 뚜렷합니다. 2010년 창립 이후 첫 연간 흑자까지 거머쥐면서 이제 쿠팡이 뛰어오를 일만 있다고 기대가 큽니다. 오늘은 쿠팡의 재무제표를 간략히 살펴보면서 플랫폼 기업의 수익 모델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다만 쿠팡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몫입니다. 여기서는 가볍게 흐름을 살피는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쿠팡은 흔히 떠올리는 일반적인 유통업체와는 많이 다릅니다. 한때 쿠팡
2024.03.06 20:49기업 ‘자율’에 맡긴 ‘밸류업’…기업이 당장 할 수 있는 이것부터 [투자뉴스 뒤풀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최대 화두는 단연 밸류업 프로그램입니다. 일본 증시 상승의 밑거름이었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한국판 도입에 대한 관심은 단숨에 저(低)PBR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가치주라 할 수 있는 저PBR주들이 마치 테마주처럼 쑥쑥 올랐습니다. 마침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됐고, 시장의 반응은 좀 뜨뜻미지근합니다. 대부분 기업 '자율'에 맡기겠단 내용이어서 당장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동력은 부족해 보입니다. 앞서 두 개의 '투자뉴스 뒤풀이'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밸류업을 하기 위한 재무적 측면에서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비(非)재무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주식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기업이 당장의 노력으로 가능한 방안을 하나 제시할까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공시를 보기 위해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를 이용하면 됩니다. 미국은 EDGAR라는 사이트에 기업 공시가 올
2024.02.27 17:10잔여이익(RI)으로 이해하는 낮은 PBR과 주가 상승의 조건 [투자뉴스 뒤풀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계속해서 화두입니다. 낮은 PBR 탈출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지네요. 직전 [투자뉴스 뒤풀이]에서는 낮은 PBR과 ROE의 관계를 통해, 단순히 PBR이 낮다고 저평가가 아니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정한 탈출을 위해선 ROE 개선이 필요하단 말씀을 드렸습니다. (‘PBR 0.9배’ 저평가 한국증시…진짜 문제는 낮은 ROE [투자뉴스 뒤풀이] / 2024.01.30) 이번에는, 그럼 ROE와 주가의 관계를 목표주가(=적정주가) 추정 방법을 통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결국 가장 관심이 있는 건 주가 상승일테니까요. ▶앞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방법을 설명드리면서, 상대가치 측정과 절대가치 측정을 설명드렸습니다. (목표주가는 내리는데 투자의견은 요지부동? 목표주가가 뭐길래 [투자뉴스 뒤풀이] / 2022.10.29) 그 가운데 아주 슬쩍 '잔여이익모델(
2024.02.18 07:12‘PBR 0.9배’ 저평가 한국증시…진짜 문제는 낮은 ROE [투자뉴스 뒤풀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면서 PBR이 매우 낮은 기업은 집계해 공개하겠단 방안을 금융당국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 방안은 지난해 일본이 먼저 써서 톡톡히 효과를 봤습니다. 일본은 정말 주식투자를 안 합니다. 일본 가계는 자산의 54%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식비중은 11%에 그치죠. 미국의 거의 정반대입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12~13%정도고 주식이 40% 입니다. '잃어버린 30년' 간 맥을 못 춘 증시가 원인이겠지만, 동시에 이 때문에 올라가야할 증시가 오르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죠. 이를 끊기 위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정말 다양한 촉진책을 썼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 4월 PBR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만약 제대로 방안을 만들지 못하면 하위 등급
2024.01.30 18:31실적은 깜짝인데 주가는 꿈쩍않네?…-실적 포인트 찾기①-충당금 [투자뉴스 뒤풀이]
4분기 실적 시즌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를 춤추게 합니다. 그에 따라 누군가는 흥이 넘치는 춤사위를, 또 누군가는 애달픈 몸놀림을 하겠죠. 보통 주가는 ‘이익의 함수’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방정식이 매우 복잡하긴 하지만, 어쨌든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이익이란 뜻이겠지요. 때문에 실적 발표 때면 이익이 얼마인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특히 기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단숨에 실적발표 현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듭니다. 하지만 실적이 뛰어나게 나왔어도 주가는 딱히 반응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제까지의 실적은 좋았지만 앞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인 경우가 많죠. 어쨌든 오늘 공개된 실적은 과거의 기록이니까요. 이에 [투자뉴스 뒤풀이]는 몇 차례에 걸쳐 실적 발표 때 언급되는 재무 이벤트에 대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또 업종에 따라 발표되는 매출, 영업이익 외에
2024.01.28 08:37인생도 기업도 ‘타이밍’…재무제표로 살펴보는 ‘같은 선택-다른 길’ [투자뉴스 뒤풀이]
최근 여의도 금융투자업계를 소소하게 흔든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맥쿼리증권의 보고서입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런 보고서가 나오게 되기까지의 그간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온이 걸어온 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과감한 2차전지 투자와 성장 기대감 그리고 물적분할로 단숨에 또 하나의 대형 계열사 탄생을 꿈꾼 길 말입니다. 오늘은 SK이노베이션과 SK온 그리고 그와 같은 길을 조금 먼저 간 경쟁사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해볼까 합니다. ▶맥쿼리증권 보고서를 언급했는데요,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SK이노베이션을 평가하면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가 된 SK온 기업가치를 아주아주 낮게 잡았습니다.(We assign no value for SK On)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크게 내렸습니다. 2차전지 업체들의 어려움이야 비단 SK온의 문제뿐이 아니죠. 원가 의존도가 큰 2차전지 산업 특성상 최근 원재료 시장 상황은 결코 우호적이지 못합니다. 수요
2024.01.18 21:42일본은 정말 지난 30년을 ‘잃어버린’ 걸까…엔화로 이해하는 일본 경제 [투자뉴스 뒤풀이]
글로벌 경제에서 최근 가장 핫한 주제가 바로 일본은행(BOJ)과 일본 엔화 그리고 범위를 확대해 일본 경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일본 경제를 1990년대 버블 붕괴와 함께 ‘잃어버린 30년’이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과연 일본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앞날을 바로 예측하려면 지나온 길을 제대로 살펴야 합니다. 30년이나 경제가 허덕였다는 나라의 통화가 여전히 중요한 안전자산이고 주요한 글로벌 통화 역할을 한다? 언뜻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 같지 않나요? 30년이면 진짜 긴 세월입니다. 그 긴 시간 경제가 침체되고 무너졌다면 그 나라 통화는 국제적으로 쓸모가 없어져야 합니다. 아니면 그 통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대외수지 개선으로 이어져 경제가 살아나고 다시 통화가치는 올라가는 것이 상식적인 경제학적 과정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엔화는 주요 기축통화 가운데 하나로 굳건히 자리 매김했고, 크고 작은 글로벌 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등판해 몸값을 오히려
2023.12.20 20:16건설사 ‘미청구 공사’에 대한 오해…‘미청구’란 표현에 속지 말아야 [투자뉴스 뒤풀이]
국내 주택경기가 불안불안하면서 자연히 건설사들이 재무적으로 위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굵직굵직한 해외건설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국내 주택 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주택경기와 건설사 재무 안전성 간 연결고리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죠. 다만 그 과정에서 ‘미청구 공사’가 유달리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엔 건설사 미청구 공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현대건설은 미청구 공사로, GS건설은 계약자산과 미청구 공사를 병기해 쓰는 등 건설사별로 표현에 차이가 있지만 언론에선 미청구 공사란 표현을 가장 많이 쓰기 때문에 미청구 공사로 통일하겠습니다.) ▶미청구 공사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외상값’이라고 표현을 하곤 합니다. 공사는 다 했으나 아직 발주처나 시행사, 즉 공사를 맡긴 측에 돈을 달라고(=청구) 하지 못한 돈이니 외상인 셈이고, 자칫 떼
2023.11.29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