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유명한 외환 투기꾼인 조지 소로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시 파운드화 가치가 15% 이상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생각보다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국 유권자들에게 숙고를 당부했다.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브렉시트가 당신들을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내보냈다.
소로스는 많은 사람들이 브렉시트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특히 파운드화가 ‘가파르게’ 하락해 금융시장ㆍ투자ㆍ물가ㆍ일자리 등에 즉각적이고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금융시장에서 보낸 지난 6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조언했다. 소로스가 운영하던 헤지펀드는 지난 1992년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당시 소로스는 ‘검은 수요일’ 파운드 투매 사태를 주도했고, 영국이 유럽환율매커니즘(ERM)에서 탈퇴하게 만들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파운드화 가치는 1992년 당시 하락폭인 15%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20%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1.46달러선인 달러-파운드 환율이 1.1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브렉시트 투표 이전과 비교하면 25~30% 하락한 수준이다. 그렇게 되면 1파운드가 1유로 수준으로 내려가,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이 유로존에 가입하는 꼴이 된다.
소로스는 오는 23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로 결정나면 다음날인 24일은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소로스는 “1992년에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장기적으로 영국 경제에 도움을 줬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세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 1992년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자 금리를 낮췄다. 당시 금리는 10%에서 5.5%로 내려갔다. 이는 소비자나 기업에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금리는 0.5%로 이미 너무 낮은 수준이다.
소로스는 “브렉시트 이후 주택가격 하락, 실업 등으로 경기후퇴가 온다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정부가 1992년에 비해 막대한 부채를 지니고 있는 것도 문제다. 1992년에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부동산 등에 자본이 유입됐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소로스는 “유권자들이 투표 이후가 아니라 투표 이전에 브렉시트가 초래할 결과에 대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브렉시트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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