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국민의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억대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김수민 의원,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선숙 의원까지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먼저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 당 사무총장이 연루됐다는 의혹, 새정치를 앞세운 데 따른 역풍 등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고된다.

이 의혹은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김, 박 의원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고발에는 구체적인 정황도 포함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선거 홍보 비용으로 S사, B사에 각각 국고보조금 11억2000만원, 20억9000만원을 지급했고, 이 과정에서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리베이트(사례금)로 B사에 2억원을, 김 의원은 S사에 1억원을 요구했다는 게 선관위의 고발 사유다.

당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국민의당을 향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지만, 중앙선관위가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는 점에서 섣불리 수사에 의혹을 제기해선 안 된다는 기류도 있다. 중앙선관위 중립성까지 거론하게 되면 여론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이란 의미에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10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당에선 사실 관계를 적극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정면으로 반박했던 초기에서 한발 물러선 국민의당이다.

김 의원이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 의원도 고발됐다는 점이 국민의당으로선 더 난제다. 박 의원은 안 공동대표의 최측근이다. 총선 당시 당 살림살이를 총괄한 사무총장을 맡았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개인이 아닌 당 차원의 문제로 확산될 수순이다.

새정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건 더 뼈아프다. 역풍이 더 거셀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이상돈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검찰 수사 결과에 앞서 당 차원에서 먼저 대처하겠다는 차원이다. 장기화되면 당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기 차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