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유병세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북한 및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북제재 균열 조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제재 공고화를 위한 우리 외교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윤 장관은 출국에 앞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지 5개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지 100일이 됐다”며 “이런 시점에 러시아와의 양국 관계와 국제 공조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를 가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어 14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한러 대화 정치경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고(故)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 순국비 헌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최근 이란, 우간다 및 쿠바 방문 등에 이은 글로벌 대북압박 외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지난 8~9일에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했다. 우간다와 쿠바 방문이 북한에 더는 국제사회에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충격요법이었다면 중국 방문과 연이은 러시아 외교장관 회담은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한러 관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세계의 대(對)러 제재 속에서 다소 정체돼 있었다는 점에서 윤 장관의 이번 방러를 통해 양국 간에 분위기 전환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장관의 이번 방러에서 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을 초청해온 상태”라면서 “러시아 측에서 제기하면 심도 있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13년 9월(G20 정상회의 계기)과 11월(푸틴 대통령 방한), 그리고 2015년 11월(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아직 러시아를 방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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