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이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오는 8일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재단 실무자들과 함께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노무현센터 건립 등에 필요한 조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의원은 8일 반 총장과 비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반 총장은 총장 선출 후 참여정부 인사와 거리를 두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이 나눌 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반 총장의 선출을 위해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노 전 대통령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2011년 12월 처음으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반 총장이 지난 5월 제주포럼 참석차 5박 5일 동안 방한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의 반기문이 있기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수고와 노력을 잊지는 않으셨으리라.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시키고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했던 외교적 노력에 대한 의리와 감사는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봉하에 가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이번 방문 때도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
방미 중인 이해찬 의원은 5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동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과 회동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면서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잔하자’고 연락해와 차나 한잔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를 오래했지만,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다. 정치와 외교는 중요하지만,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면서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그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정치적으로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면서 “외교 차원의 정치는 하지만 경제와 사회, 정책, 문화, 교육 등 외교관계 이외에 나머지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반 총장도)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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