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갈등 중인 상대 나라의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장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조선 광해군때 쇠약해지던 명나라 지원군으로 갔다가 힘이 세진 청나라에 사실상 ‘투항’식 포로가 된 강홍립 장군의 외교전략을 오늘날 중국이 구사하는 것일까.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해상 군사훈련에 참가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하와이 근해에서 미국이 27개국을 초청해 이뤄지는 ‘2016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시키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국 해군이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훈련에 함정을 파견하는 것은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최근 미일 밀월관계가 강화되면서 군사적 대치가 심화되는 때이기 때문에 이번 함정 파견의 배경을 놓고 많은 관측들이 나돌고 있다.
중국 해군이 파견하는 무기체계와 군사력은 구축함 시안(西安)함, 프리깃함 헝수이(衡水)함, 종합보급선 가오유후(高郵湖)함, 병원선, 잠수함 구조선 외에 3대의 함재 헬기, 특전부대 등도 포함하는 것으로,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
일단 긴장감을 늦추기 위한 유화제스처라는 분석이 가장 많다. 당장 긴장감을 고조시켜서 중국에 득 될 것이 적기 때문에 미국중심의 태평양 평화보장 훈련에 ‘대승적으로’ 참가해 태평양 안보에 관한한 ‘친구’임을 재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군사력 면에서 다른 참가국에 비해 훌륭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포석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소한 태평한 연한 국가중 1위 미국 못지 않은 2위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G2의 책임있는 모습을 시위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중국을 이번 훈련에 초청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미국내 매파들의 득세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량양 중국 해군 대변인은 미 중간 협의에 따라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함포사격, 해상보급, 대(對)해적 제압, 해공군 간 협공, 수색구호, 잠수함 승조원 구출 등 임무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림팩훈련은 올해로 25회째인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 군사훈련으로, 하와이 근해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제고하고 각국 해군의 역량을 겨루기 위한 목적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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