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두 가지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기성정치인과 다른 점을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킨 안 대표 자신과 그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대한 것이다.
안 대표가 지난 12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를 향해 “안철수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른바 정치근육이 생겼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영입된 윤여준 전 장관 역시 “안철수가 예전과 비교해 정말 많이 변했다.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안 대표가 변했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그만큼 노련해졌다는 뜻이다. 딜레마는 여기서 생긴다. 지난 2012년 안풍(安風)이 일었을 때 대중이 안 대표에 열광했던 이유는, 기존 정치에 실망하고 새 정치, 새 인물에 대한 열망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2012년 그를 향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던 젊은 층의 지지율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12년 변화를 바라는 안 대표의 지지층은 20대가 많았다. 특히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19~29세 지지율은 4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안대표의 20대 지지율은 11.7%로 전 연령층 중 최하위다. 국민 의당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자신도 안 대표의 정치인 같지 않은 모습에 끌렸다”면서도 “하지만 안 대표는 분명히 바뀌었다. 어쩔 수 없다. 변해야 살고 정치인은 강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의 사당화도 그가 마주한 또 하나의 딜레마다. 안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은 자신의 대권을 위해 만들어진 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천정배 대표가 이끌던 국민의회를 끌어들이기 직전에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여러 명 대통령 후보가 경쟁하는 판을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여러 세력들에 문호를 개방하고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수록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딜레마를 겪게 된다.
특히 더민주와의 연대를 놓고 안철수-천정배-김한길 세 사람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은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율 역시 한자리로 곤두박질 쳤다. 김한길 당시 선대위원장와 천정배 공동 대표가 2선으로 빠지면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치고 오른다. 한국갤럽의 정당지지율을 보면 8%까지 빠졌던 지지율은 총선이 있던 4월 셋째 주에는 25%까지 오른다. 단합된 모습, 특히 안철수 대표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딜레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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