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원ㆍ이원율 기자] ‘구의역 사고’ 직후 서울시는 지하철 스크린 도어 정비 업무를 하청업체가 아닌 자회사 직영으로 바꾸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질적인 인력 증원 없이 계약 형태만 바꾸는 것은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더해 다른 하청업체와 계약 기간이 장기간 남아있는 만큼 계약 변경에는 진통도 있을 전망이다.
1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은성PSD’와 계약이 끝나는 8월을 기점으로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는 자회사로 전환될 계획이다. 사고가 나기 직전인 23일 서울메트로 이사회에서 관련 방안을 의결했다. 서울메트로는 ‘주식회사 서울메트로테크(가칭)’을 설립해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운영업체 ‘은성PSD’ 직원 167명을 고용승계할 계획이다.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125명이 맡는다. 97개역사 7700여개의 스크린도어를 정비해야 하는 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하철노동조합 관계자는 “인력 충원 없이 계약 형태만 바꾸게 되면 외주업체 직원이 죽던 것에서 자회사 직원이 죽는 것으로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스크린도어 유지를 맡고 있는 다른 하청업체와의 계약도 걸림돌이다. 강남역 등 주요 20개 역을 관리하는 유진메트로컴과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다. 유진메트로컴은 지난해 8월 발생한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기간 만료 전에 유진메트로컴과 계약을 끊을 경우 서울메트로가 지불해야 할 위약금이 상당하다”며 “스크린도어 업무를 직영화한다고 하더라도 유진메트로컴이 관리하는 역사들은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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