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대형 참사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 사고는 언제나 사회적 관심사다. 최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의 엔진 화재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탑승객들을 중심으로 당시 기장과 승무원들의 사고 대응이 허술했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비판의 요지는 대피 지시와 승객들의 대피가 순조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탑승객들은 연기가 나는데도 대피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승무원들이 우왕좌왕 고성을 지르며 침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같은 반응에 한 항공기 조종사는 자신의 SNS에 항공기 사고가 났을 경우의 대응 매뉴얼을 설명하며 일부의 지적에 반론을 제기했다. 정확한 항공기 상태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탈출구를 여는 것은 기내 유독가스 유입이나, 화재 확산의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통제되지않은 비상탈출 슬라이드 작동은 소방대의 소화ㆍ구조활동을 방해하고, 2차 인명사고를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규정하는 90초 이내 모든 승객 탈출이 이뤄지기 위해선 승무원들의 고성과 강압적인 분위기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사고 이후 승객 편의 제공이나 대체 항공편 투입에 대해 승객들의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 또 정비 불량 등의 이유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항공사는 이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인명피해없이 승객들을 무사히 대피시킨 기장과 승무원들의 대처에 덮어놓고 식의 비난은 옳지 않다.
지난 1월 9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가 엔진에 조류가 빨려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고로 이륙 직후 회항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도 사고이후 회항으로 인한 승객 불편과 사후처리 미흡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진에어 측은 지난주 당시 항공기를 무사히 착륙시킨 기장과 부기장에게 내부 포상을 실시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아무 인명피해없이 사고에 대처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잘못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한 것에 대한 칭찬까지 인색해서는 곤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