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삼성물산이 주가가 지난해 1월 이후 최저가를 찍으면서 연중 고점에서 40% 가까이 빠졌다. 주가하락으로 한때 시가총액 순위 3위를 넘보던 삼성물산은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16일 종가는 전날보다 0.79% 내린 12만5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2일 12만4000원 이후 최저치인 것이다.

또한 이는 지난해 5월27일 제일모직 시절 기록한 장중 최고가인 21만5500원과 비교하면 41.76%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전격적으로 합병한 삼성물산은 출범 당시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삼성그룹 계열사들 중에서도 가장 실적이 좋지 않은 축에 속했다.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액은 6조4870억원을 기록했으나 43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20% 줄었고 영업이익은 387.80% 급감했다.

회계분식 논란을 사전에 불식시키고자 해외건설 프로젝트 손실을 선반영한 것이지만, 이로써 적자 규모가 커졌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타 대형 건설사와 달리 국내 주택 등 고마진 사업에 대한 신규 수주 부족으로 건설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개선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저유가로 인한 건설 부문의 수주가뭄, 내수 경기 위축을 통한 리조트ㆍ패션 부문의 실적감소 등이 악재가 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때문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대거 처분중아다.

기관은 지난 3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삼성물산 주식 409만5973주를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160만7738주를 팔아제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119만3257주를 모두 처분하고 삼성물산 비중을 줄였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16일 현재 7.69% 수준이다.

한편 삼성물산의 2분기 실적은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건설부문 실적 정상화 여부가 주목된다”며 “최대주주가 2월 말 추가로 0.7%의 지분을 매입하고,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건설부문의 투명성을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또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가시화되면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의 프리미엄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능력에 대한 신뢰를 얻은 후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그룹 양대 축인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체제 가시화로 숨겨진 프리미엄 가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