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음메 기 살아!’ 자회사의 승승장구로 성장 기대감이 커진 기업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에는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이 상장 직후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모기업 크라운제과도 주가ㆍ실적 면에서 쾌재를 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계열사들은 실적을 상호 보완하며 지주사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태제과 약진에 크라운제과 ‘방긋’=최근 증시에서는 해태제과의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11일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주가가 250%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16일 종가기준)은 1조335억원으로 단숨에 1조원대를 돌파했다. 다른 음식료주인 삼양사(1조218억원), 동원산업(1조106억원), 대상(1조66억원) 등의 시총 규모도 훌쩍 넘어선 상태다.
해태제과의 약진에 웃음 짓는 건 크라운제과다. 크라운제과가 보유한 해태제과의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의 보통주 755만7000주, 전환상환우선주 831만5650주를 보유 중이며 지분율은 각각 27.5%, 30.2%다.
해태제과 상장 이후 크라운제과는 줄곧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상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해태제과의 지분가치 상승에 대한 주가 영향을 받지 못했다.
이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크라운제과는 거래제한폭(29.90%)까지 뛰었다. 액면분할 효과에 더해 해태제과 호재까지 겹치면서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계속해 흥행 가도를 달릴 경우 크라운제과가 웃을 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태제과는 다음달부터 허니버터칩 생산을 두 배(24만봉지→48만봉지)로 늘리기 위해 제2공장을 가동한다. 공장 증설로 해태제과의 실적이 늘어나면 크라운제과의 연결재무제표에는 해태제과의 실적이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한마디로 해태제과가 성장할수록 크라운제과도 덕을 보는 구조다. 크라운제과는 자금 유입으로 새로운 상품개발이나 투자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지주사 주가 띄우는 ‘똘똘한 자회사’=지주사의 경우 자회사 실적이 핵심가치로 평가받기 때문에 ‘똘똘한 자회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자식농사를 잘 지은 대표적인 사례는 아모레G다. 아모레G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8% 증가한 4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1.8% 늘어난 1조7593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43.1% 증가한 1356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G의 1분기 실적 개선은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성장에 힘입었다.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28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상장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46.7%, 254.6% 늘어난 519억원, 1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87% 뛰었고, 같은 기간 아모레G의 주가도 4.84% 올랐다.
또 CJ제일제당, CJ CGV 등 계열사가 1분기 호실적을 알리자 지주사인 CJ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최근 한달 사이 CJ의 주가는 14.85% 올랐다. 자회사인 CJ CGV와 CJ E&M, CJ제일제당의 주가도 각각 19.43%, 14.11%, 10.10% 뛰었다.
KB투자증권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CJ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1.6%, 5.5% 늘어난 5조5492억원, 354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초 CJ의 주가 약세 요인이었던 1분기 실적 우려도 온전히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의 사업 전망이 밝으면 모회사의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다만 과열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지분율 등을 세심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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