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전문의 일문일답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려대 안산병원에는 현재 학생 74명과 성인 환자 8명(필리핀 국적 2명ㆍ실종 학생 보호자 2명) 등 82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고대 안산병원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7명과 고대의료원 파견 포함 정신건강 전문의 10명, 임상심리사 5명을 상주해 환자 등을 관리하고 있다. 병원은 상태가 호전된 학생 80∼90%는 개별적인 면담을 통해 23일부터 퇴원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고대 안산병원 윤호경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생존 학생과의 일대일 심층면담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는 아니지만 정신적 외상을 입었을때 그것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질문지가 있다. 이런 척도를 이용하기도 하고 일반적인 불안이나 우울, 수면 등을 집중적으로 측정하는 척도가 있어, 이같은 척도들을 돌아가면서 (상태를) 평가하고 있다.
-면담으로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나.
▶심리라는 것이 사진 찍어서 나오는 게 아니니까 (부족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단순히 면담 후 척도 같이 일반적인 평가로 모든 것을 넘겨짚는 게 아니라, 학생이 친구들끼리 나누는 대화나 부모님들이 학생의 상태에 관해 파악하고 있는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본다.
-같은 경험을 공유했던 아이들을 한 공간에 함께 두는 게 바람직한가.
▶그 부분은 참 어려운 문제다. 퇴원해 바로 정상적인 생활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가정에 있어야 좋은 측면이 있다. 학교도 아직 정상화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런 고민이 해결돼야 학생들이 안전하다.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상당수 친구들이 없을텐데, 이것도 우려되는 부분 아닌가.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같은 처지를 이해하는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면서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힐링’하는 것이다. 현재 이것 외 다른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퇴원 이후 환자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나.
▶교육청과 교육부에서 나온 전담팀이 일대일 주치의 제도를 비롯해 연계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이 퇴원을 하면 그쪽에서 (학생이 꾸준히 후속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연계를 하겠다고 했다.
안산=민상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