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인사들 지분 장악 미디어 지배 야욕 SNS 업체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디어 장악 야욕이 러시아 내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브콘탁테’(VKontakte)에까지 뻗쳤다.

SNS상에서 오가는 푸틴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견제하고 그동안 국영 언론 등을 통해 진행한 ‘프로파간다’(정치 선전)식 친정권 여론몰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브콘탁테의 지분 상당수는 푸틴의 지지자들 손에 넘어간 상태다.

브콘탁테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29)는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22일(현지시간) 출국했다.

브콘탁테는 페이스북에 이은 유럽 최대의 SNS로, 특히 러시아어 사용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몰도바, 벨라루스, 이스라엘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이용자 수는 2억3900만명에 이른다.

전날 브콘탁테의 대표직을 사임한 두로프는 사임성명을 내고 “오늘 브콘탁테 대표직에서 해임됐다”며 “브콘탁테는 이고르 세친과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완벽한 통제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세친은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최고경영자(CEO)로 과거 푸틴 내각에서 대통령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우스마노프는 인터넷 업체인 메일루(mail.ru) 통해 브콘탁테의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스프롬인베스트홀딩 CEO를 맡고 있다. 철광석 사업을 통해 돈을 벌었고 통신기업인 메가폰과 페이스북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두로프는 우스마노프에게 회사 지분 12%를 팔았으며 우스마노프와 그의 협력자들의 지분을 합하면 52%에 이른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