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 학생 한모 양을 사칭, 페이스북에 구조 요청 글을 올린 20대가 덜미를 잡혔다. 실종자 가족들을 애타게 만든 게시물은 결국 잔인한 ‘희망 고문’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한 양의 페이스북 계정을 사칭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A 씨를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경기도 용인에서 검거됐다.
A 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제발 이것좀 전해주세요 제발. 지금 저희 식당옆 객실에 6명 있어요”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남 신안군 앞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GPS지도를 첨부해 이를 마치 한 양이 직접 작성한 것처럼 캡처해 최초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가상의 인물인 B 씨 계정을 만들어 페이스북 친구로 등록하고, B 씨가 자신에게 제보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제발 이것쫌(좀의 오자) 전해주세요 제발. ~~ 빨리 구조해주세요”라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 한 양의 페이스북 사진과 GPS 위치정보(바다사진)등의 허위내용을 편집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해 최초 유포되도록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삽시간에 퍼지며 실종자 가족들과 전국민의 가슴을 애타게 했다.
한 양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에도 지난 20일 한 양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김기훈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