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춘흥(春興)이 짙어질수록 성하(盛夏)를 꿈꾼다. 호텔 바캉스는 수십년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지만, 2016년 ‘호텔의 외출’은 성미 급한 암닭 같다.
날씨가 서서히 초여름을 방불케하면서 호텔들이 마당으로 속속 뛰쳐 나오고 있다. 야영장 닮은 파빌리온을 벌써 펼쳤고, 호텔 주변 신록이 짙어지는 곳에 숲속 별장을 차렸다. 앞마당이 번화한 호텔은 옥상에 텐트를 치고는 구수한 바비큐 냄새로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을 유혹한다.
역동의 여름, 낭만의 여름을 꿈꾸는 성미급한 호텔에게 춘흥은 떠나 보내야 할 썸남일 뿐이다.
서울 서남권의 특급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도심 속 정원에서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BBQ at the farm’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실내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앞에 테라스 천막을 쳤다. 야외에 마련된 BBQ Zone에서 셰프가 뉴질랜드 청정우와 양고기, 해산물 등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제공하는 것을 농장 바비큐(‘BBQ at the farm)라 이름 붙였다. 맥주는 무제한. 뉴질랜드의 자연환경을 담은 백드롭과 동물 모형, 캠핑 의자, 인디언 텐트, 모닥불 등의 캠핑 소품을 설치해 제대로 야영장 코스프레했다.
수십년간 한국의 대표호텔로 부채춤, 꼬마신랑각시춤 등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던 광장동 워커힐도 계절이 바뀌기전에 트렌드를 앞질러가는 성미 급한 행보를 보인다.
벌써 ‘얼리 서머 패키지’를 내놨다. 호텔 건물 인근 워커힐 스트리트(구 피자힐 삼거리)에서 잔잔한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무한 제공되는 맥주와 함께 화덕 삼겹살, 닭 날개, 닭다리살, 워커힐 수제 소시지 등이 담긴 바비큐 플레이트를 즐기는 것이다. 오는 6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를 미리 예약하면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공연 티켓을 준다고 한다.
남산의 반얀트리 호텔은 수영장 ‘오아시스’ 옆에 천막을 치고 아쿠아바를 열었다. 5월초순인데 ‘서머 인 오아시스(Summer in Oasis)‘란다. 아쿠아 바는 메인 풀과 연결되어 있어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물 속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모든 공간을 돌, 나무 등 자연 소재로 꾸미고, 근사한 천막 아래 몸을 풀에 담근채 칵테일은 즐기는 풍경은 남태평양 같지만, 사실은 서울 남산이다.
복합 쇼핑몰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는 10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어반 바비큐 (Urban BBQ)’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15층 ‘스카이가든’에 마련된 정통 빈티지 콘셉트의 텐트에 모여 랜턴 등 캠핑 장비를 만져가면서 서울 야경을 조망하고 바비큐를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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