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복수’보다 어려운 ‘용서’ 택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기억’이 감동을 전하면서 막을 내렸다. 박태석(이성민 분)이 기억을 잃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진실을 밝혀내고, 희망을 전하며 끝을 맺었다.
앞만 보며 달려왔던 성공지향주의 변호사 박태석이 알츠하이머를 통해 삶의 가치를 되짚는 고군분투기는 안방극장에도 큰 울림을 전했다. 가까이 있어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과 시간이 지나도 살아있는 진실, 그리고 정의가 지닌 힘을 통감하게 한 것.
‘기억’은 태석의 변화를 통해 ‘누구에게나 비는 내리고 햇빛은 빛난다’는 메시지를 담아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기억’은 때늦은 후회란 없고 진실은 살아있다는 힘찬 응원가를 안방극장에 전했다.
박찬홍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과 김지우 작가의 섬세하고도 따뜻한 대본, 여기에 명장면 자판기나 다름없었던 이성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그 응원가의 주인공이었다. 이들의 합주는 매 장면을 고품격, 고감동으로 승화시키며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
회를 거듭할수록 태석의 기억은 희미해져갔지만 행복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아들 동우를 잃은 아픔에 괴로워했던 상처를 딛게 됐고 잔혹한 진실에 마주 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태석에게는 정의가 살아있다고 믿는 든든한 우군들이 있고 삶의 원동력인 가족도 있다.
때문에 태석이 가족과 함께 여유롭고도 아름다운 일상을 즐기는 엔딩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였다.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태석이 가족들을 향해 걸어가는 얼굴은 강인함으로 빛났다. 태석에게 ‘알츠하이머’는 절망이 아닌 희망이었고 삶의 소중함을 되찾아준 축복이었다.
한편, 7일 방송된 ‘기억’ 16화는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3.8% 최고 5.0%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16화에서 자수하러 온 이승호(여회현 분)에게 그의 아버지 이찬무(전노민 분)는 끝까지 진실을 은폐하고자 했다. 이찬무는 승호가 정신분열을 앓고 있고 현욱의 죽음에 충격받아 망상으로 인한 위증이라고 의사진단서를 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승호와 마주한 태석은 강현욱도 자신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승호의 뺨을 때리며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고 했다. 태석은 “진정으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은 무거운 죄책감을 평생 네가 짊어지고, 있는 힘껏 사는거다. 난 끝까지 지켜볼거다. 네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지 내가 지켜보고 있을거다”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용서를 구하며 오열했다. 은선(박진희 분) 역시 승호를 용서했다. “동우가 네게 상처로 남지 않길 바란다.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지만 우리 동우는 너에게 희망이길 바라고 있다. 동우를 생각한다면 세상에 나아가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게 동우가 줄 수 있는 기회고 용서야”라고 승호를 용서했다.
진실을 밝히고 승호를 용서한 태석은 태선로펌에서 떠났다. 그리고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한 마지막 변론을 펼쳤다. 15년 전 신영진(이기우 분)은 별장으로 파티 가던 중 물과 담배를 사러 들어갔다가 반말하는 희망슈퍼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화를 이기지 못한 영진은 차 트렁크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주인을 내리쳐서 죽였다. 신영진과 차원석이 현장을 떠난 곳에 권명수(정영기 분)는 라면 한봉지를 사러 왔고, 어머니 수술비가 급했던 명수는 피범벅이 된 주인의 돈을 들고 도망쳤던 것.
태석의 동료, 한정원(송선미 분) 역시 사직서를 내고 권명수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15년 전 정의를 눈감았던 재판부는 15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정의의 손을 들어줬다. 권명수는 무죄로 풀려났고 진범인 신영진은 결국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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