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혹평’을 쏟아낸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와 한전KPS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재용 부회장 지분 매각과 성장성 둔화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증권사 다수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한전 KPS의 경우 고평가의 근거인 ‘국내부문 안정성+해외부문 성장성’ 공식이 깨지면서 목표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가장 많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한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다.

평가에 나선 증권사 12곳 중 9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평균 목표주가는 30만8571원에서 25만4583원으로 17.50% 하락했다.

증권가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데는 ‘삼성 지배구조 메리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 2월 대주주 지분매각(이재용 지분 11.25%에서 9.2%로 감소)으로, 기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의 삼성에스디에스에 대한 기대감(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상실됐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는 지배구조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분석과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50억원, 1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 4.5% 감소한 수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 업황 불황지속에 따른 IT 투자축소 등으로 IT 서비스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물류 BPO사업은 신규 물류서비스 지역확대에도 국제운임 인하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전KPS의 목표주가도 증권사 13곳 중 8곳의 조정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한전KPS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KB투자증권도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을 낮춘 뒤 목표주가를 10만8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렸다.

이는 한전KPS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한참 밑돌면서 나온 결과다.

한전KPS의 1분기 영업이익(잠정치)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억8900만원, 236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6.6%, 19.1% 줄었다. 이는 시장예상치와 비교해도 각각 21.1%, 14.5% 낮은 수준이다.

한전KPS의 실적 부진은 해외매출 부진과 노무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전KPS의 1분기 해외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억원 감소한 23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사업확장에 대비해 신규채용을 늘리면서 노무비는 111억원 급증한 1092억원으로 집계됐다.

‘불투명한 전망’도 목표주가 하향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7차 전력수급계획이 발표된 후 국내에서는 추가 발전소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해외원전 수주가 답보상태인 점도 장기적인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7곳), 한샘(6곳), 위메이드(5곳) 등도 같은 기간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린 종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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