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빈곤과 외로움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린 우리나라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0세이상 고령층의 자살시도가 1000명당 13.1명, 이 중 9명중 1명이 사망에 이른다는 조사결과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70세이상 노인 10만명 당 116.2명이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소 5.8명에서 최대 42.3명인 다른 나라의 노인 자살률에 비해 최대 20배에 이르고 있다.
노인의 자살에는 가난ㆍ질병ㆍ고독의 3중고(三重苦)가 있다. 지금의 노인들은 대가족 제도에서 성장해 핵가족 시대에 인생의 황혼을 맞은 사람들이다. 가족을 위해 살았으나 정작 노후 대비를 못해 빈곤하고 가족 해체로 자식들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세대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한 대한민국 노인 자살 보고서에 따르면 한달간 자살 충동을 느낀 노인은 연간 1000명 당 70.7명,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은 연간 1000명 당 13.1명에 달했고,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대상으로 2010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개별 인터뷰를 통해 노인의 자살 성향, 자살 시도 등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했다. 숙련된 간호사가 각 노인에게 1개월 동안의 자살 행동경향을 인터뷰하고,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자살성향의 발생은 우울증이 있는 노인에서 3배이상 높아 우울증에 대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은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나 적절한 일상 운동이 이 위험을 1/3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이밖에도 자살성향이 있는 노인들 중 혼자 살거나 알코올 남용이 있을 경우 자살 시도의 위험을 6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빈곤 노인에 대한 지원책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노인운동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고,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관계망 형성과 알코올 남용 등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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