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세월호 수면위 구조작업 분주 하루 3~4번 정조 맞춰 투입·휴식 반복 “한명이라도…” 실낱희망속 시간과 사투

실종자 가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가득한 곳, 차디찬 바다에서 숨을 거둔 사망자들이 돌아오는 ‘통곡의 땅’ 진도 팽목항.

팽목항, 혹은 진도체육관에서 사고소식을 전해왔던 취재진들이 침몰한 세월호의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해상으로 향했다. 22일 오후 4시19분 신문 방송 등 언론사 취재진 28명은 두대의 지원정을 이용해 약 25노트의 속력으로 1시간을 달려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당초 실종자 가족들이 타고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바지선에서 취재를 시도하려 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원치않아 해군정(YUB가-849호)에서 현장을 지켜봤다.

이미 수면 아래 20m로 가라앉은 세월함은 보이지 않고, 세월호의 위치를 알려주는 열기구 부표만 쓸쓸히 그 장소를 알려주고 있었다. 지난 20일 설치된 바지선은 세월호에 체인으로 고정해 계류하고 있는 상태다. 사고 지점 인근에는 5대의 크레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사고지점으로부터 1마일, 3마일, 7마일, 10마일 해역에 각각 해군정 및 해경정, 민간 어선 등이 배치해 혹시 유실돼 흘러나올지 모를 시신이나 부유물을 찾고 있다.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청해진함에 탑승하고 있는 장진홍 해군 해난구조대 구조팀장(중령)은 “청해진함은 본래 잠수함 구조함이다. 하지만 이번 구조작전에서 구조ㆍ잠수사 지원 등의 역할을 맡고 활동 중이며 3∼4번의 정조시간에 맞춰 잠수부를 투입하고, 방조 때 청해진 함으로 들어와 실린더를 충전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중령은 “산소통은 수심 40m 가량에서 작업할 때 사용하며 잠수 시간이 약 20분으로 제한되어있다. 그러나 SSDS는 수면에서 직접 산소를 공급해주는 장치로 내부 격실에 전면적으로 진입해 수색할 시 사용할 예정이다. SSDS는 함정과 통신도 가능하고 오랫동안 안전하고 충분한 잠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부연했다.

청해진함 함미부분에는 산소통과 포면공급식 잠수장비(SSDS)가 마련되어 있으며 잠수를 마치고 올라온 잠수사를 위해 5개의 감압챔버를 보유하고 있다. 감압챔버는 잠수병(일명 질소 중독. 구토, 고열, 호흡곤란 등 물속의 급속한 기압 변화로 발생하는 모든 증상)을 치료하는 탱크처럼 생긴 장비다.

해군 해난구조대 박주금(37) 상사는 “오늘 구조환경은 조류가 약하고 시정도 30∼50㎞로 비교적 좋은 상황이다. 선미쪽 4층 현창을 깨고 수색해 시신을 인양했고 앞으로도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상사는 사고 당일인 16일 첫 투입돼 21일까지 총 5회 물에 입수. 하루에 한 번 꼴로 들어간 셈이다. 현창은 가로 1m, 높이 약 9m. 격실 안으로 완전하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며, 현창을 깬 뒤 그 안으로 잠수부가 몸의 절반 가량 들어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이 촉감으로 느껴지면 이를 끄집어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좌현이 바닥쪽으로 가라앉은 상태여서 우현창 방향으로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생존자 구조소식을 듣지 못했지만, 우왕좌왕하는 육지의 정부당국과는 달리 구조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찾아내기 위해 지친 몸으로 물속을 오르내리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오후 8시20분께 팽목항으로 돌아오는 마음은 무거웠다. 안타까움 속에 흘러간 시간이 너무 길었지만, 기적같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진도=공동취재단]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