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A메릴린치 보고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M&A) 관심도가 전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올해 아태지역 CFO를 대상으로 한 설문 보고서를 통해 “CFO들이 M&A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전 세계 주요 경제권 13곳 중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네 계단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주요 기업 CFO 639명(한국 76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두달간 이뤄졌다. 조사 대상국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홍콩, 인도, 일본, 호주 등 12곳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중국 기업은 5위로 추락했으며 동남아시아와 인도ㆍ남아시아 기업이 각각 1, 2위로 떠올랐다. 북미 지역과 서유럽 기업은 각각 최하위(13위)와 12위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두 지역은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마크 우셔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글로벌거래부문 대표는 “한국 기업의 활동성과 한국 시장 매력이 부각되면서 M&A 대상으로 점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반면 중국은 빠른 시간 내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에서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CFO들은 영업 이익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들 중 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 CFO는 46%에 불과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60%)을 14%포인트 하회한다.
신진욱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대표는 “시장 상황이 양호해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매출 신장이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CFO들은 올해 펼쳐질 글로벌 유동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9%에 달하는 응답자가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재정긴축 등이 우리 금융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한국 CFO는 환율리스크나 선거 등 정치적 변화, 금융상품 관련 규제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모든 설비투자나 공장이 한국에 있다면 환 리스크에 노출되겠지만 이미 설비투자를 해외에 내보내는 등 다양화, 국제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이머징국가에서 글로벌 자금 유출이 일어날 때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BoA메릴린치 측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지난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며 올해 점진적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3.8%의 GDP 성장률을 보이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2.4%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연말로 갈수록 108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