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직장인 양모(28ㆍ여)씨는 최근 들어 금요일보단 목요일 약속을 더 선호한다. 이튿날이 토요일인 금요일에 지인들과 만나면 오전 1시, 2시를 넘은 뒤에야 모임이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양 씨는 “목요일엔 다들 다음 날 출근을 생각해서라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면서 “조금 피곤해도 금요일엔 몇시간만 버티면 토요일까지 푹 쉴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목요일에 약속을 잡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불타는 금요일’이 지고 ‘불타는 목요일’이 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패턴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영화ㆍ카페ㆍ피자ㆍ치킨 등의 e쿠폰 요일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 중 목요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에는 같은 기간 금요일에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G마켓 측은 “e쿠폰 구매 고객 상당수는 주말에 이용하기 위해 미리 구매를 한다기 보단, 당일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금’이 지고 ‘불목’이 뜬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요일 가운데 17%를 차지했던 목요일 e쿠폰 판매 비중은 올해 3%포인트 증가해 20%를 기록해 일주일 중 가장 높았다. 판매 신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3배(203%)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20%에 달했던 금요일 판매 비중은 올해 7%포인트 감소해 13%에 머물렀다.

G마켓 배달서비스 이용도 목요일 신장세가 압도적이었다.

같은 기간 목요일 배달서비스 이용 고객은 6배 이상(575%) 급증했고, 요일별 비중도 10%에서 13%로 3%P 올랐다.

전체 요일 가운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이뤄지는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 18%, 17%로 여전히 높았지만, 지난해 보단 모두 2%포인트 감소한 수치였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실장은 “주말로 이어지는 금요일은 가족과 함께하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요일 저녁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며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목요일부터 정기세일을 시작하는가 하면 목요일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등 유통업계도 ‘불목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e쿠폰 수요가 늘며, 온라인쇼핑몰들도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마켓은 오는 24일까지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카푸치노, 청송사과, 쿠키앤크림 등 블라스트 e쿠폰 8종을 모두 31%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