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중국의 성장성과 공모주의 높은 수익률에 투자하세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중국공모주펀드 성적이 시원치 않다. 자금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모주펀드는 롯데호텔, 두산 밥캣 등 대기업의 굵직한 자회사의 상장 러쉬로 역대 최대 IPO(기업공개)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와 함께 열기가 뜨거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대표적 중국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펀드인 흥국운용의 ‘흥국차이나플러스자 1(H)[채혼]A’(1983억원)는 설정이후 수익률이 -2.32%다.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주혼-재간접]A’는 -3.14%, ‘KTB중국플러스찬스[채혼] 종류A’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10.12%로 참담한 수준이다.
수익률이 신통치 않으니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설정당시 설정액이 3000억원이 넘었던 ‘흥국차이나플러스자 1(H)[채혼]A’에서는 올들어서만 291억이 나가 현재 설정액이 1983억원으로 30%가 줄었다.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주혼-재간접]A’에서는 같은기간 519억이 유출됐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1월과 2월에 집중적으로 빠져나간 뒤, 소폭 진정세지만 추가적인 유입은 없는 상태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중국 IPO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위안화 환율이 지목됐다.
지난해 7월 4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상해 증시폭락 이후 증시 안정화 대책으로 600여개 기업의 IPO를 잠정 중단시켰다 12월 다시 재개했다. 수개월간 투자처가 사라졌던 것이다. 더구나 올들어 청약제도변경으로 청약률은 전년보다 높아지고 배정률은 낮아져, 수익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된 것도 문제다.
또한 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의 수도 줄었다. 중국 당국은 한 달에 20개 기업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개~20개 사이 기업이 공개에 나서고 있다. 1년여 전과 비교하면 30~40% 줄어든 수치다.
위완화 환율 절하도 펀드 수익률엔 악영향을 미쳤다. 하이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위안화 인위적 절하로 연간 손실이 5% 정도”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수익률 회복도 안갯속이다. 지난 14일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석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46% 올린 달러당 6.4891위안으로 고시했다. 1월 이후 강세를 띄던 위안화에 제동을 건 것이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중국정부가 현재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는 IPO제도를 등록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힌만큼, 수급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신규 상장 기업 심사권한이 상하이·선전거래소로 이양되면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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