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1·5구역 90% 이상 이주 래미안發 개발 물결…대형사 각축 12·13구역은 전세 빌라 우후죽순부족한 교통 인프라 개선 주과제

‘장밋빛’ 1·5구역 90% 이상 이주 래미안發 개발 물결…대형사 각축 12·13구역은 전세 빌라 우후죽순

“새로 집을 얻는 사람은 좋겠지만, 잘 되던 가게를 두고 떠나는 세입자는 아쉬울 수밖에 없죠. 어차피 정해지는 곳은 떠날 수밖에 없겠지만….”

7일 찾은 장위뉴타운 1구역에서 만난 주민은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주가 마무리 단계인 5구역에선 용역직원으로 보이는 양복차림의 사내들과 남은 주민 간의 대화 장면도 보였다.

총 면적 186만여㎡에 달하는 장위뉴타운은 대규모 브랜드 단지로 환골탈태할 전망이다. 일부 잡음은 불가피하지만 장밋빛 덧칠은 시작된 셈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조합 설립부터 공사 착공까지 재개발 지역의 특성상 구역별로 진행속도가 달라 향후 입주를 고려한다면 완성 이후의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밋빛’ 기대감=우이천과 인접한 1ㆍ5구역 삼성물산 래미안 현장은 철거가 한창이다. 성북구에 따르면 2월 말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주민 90% 이상이 이주를 완료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앞서 분양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의 청약경쟁률도 기대보다 높지 않았다”면서 “시장이 활황세였던 작년이 아닌 이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서 북서울꿈의숲을 가로지르는 4ㆍ7ㆍ10구역은 지난 2013년부터 차례로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상태다. 변화의 기미는 아직 없다. 상가와 시장에 발길이 줄었지만 활기도 여전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의 고민은 깊었다. 드림랜드가 있던 2007년 장사를 시작했다는 이 모(65)씨는 “세입자는 권리금 문제가 엮여 있어 쉽게 이주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뉴타운이 끝나도 임대료가 올라 다시 돌아오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회색빛’ 빌라촌=일대가 희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섞인 것과 별개로 지구지정이 해제된 12ㆍ13구역은 빌라 밀집지역의 색깔을 진하게 드리우고 있었다. 세입자가 대부분이고 전ㆍ월세 물건이 많아 재개발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성북구는 전세난민의 대안 지역으로 꼽혀왔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북구 단독ㆍ다가구 거래는 180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장위뉴타운의 영향을 받은 장위동이 435건으로 가장 많고, 돌곶이역 건너편의 석관동(240건)이 뒤를 이었다.

인근 한 공인 관계자는 “도심 전세난에 밀린 수요자들과 임대수익을 거두고 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 조합 결성이 어려웠다고 들었다”며 “뉴타운 영향으로 빌라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난개발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빨간불‘ 접근성=주민들은 장위뉴타운의 과제로 교통 인프라 확충을 꼽는다. 현재 버스 노선이 한정적인 데다,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애매해 이용을 주저하게 되는 까닭이다.

성북구는 총 길이 13.3㎞의 경전철 동북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왕십리부터 제기동~고려대~미아삼거리~상계역으로 이어지는 동북선 지하화 사업이 교통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계산이다. 선거의 계절을 맞아 해당 지역구 후보들도 동북선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장위뉴타운 면적이 생각보다 넓어 교통 인프라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경전철, 버스 등 도심 접근성을 개선한다면 외곽으로 눈을 돌렸던 수요자들이 다시 돌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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