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해양수산부가 장관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과장 홍보성’ 자료를 배포해 비판을 사고 있다. 정작 수주 계약을 맺는다고 발표된 삼성중공업 측은 ‘예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해수부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오는 14일~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인도 해양투자박람회(Maritime India Summit 2016)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인도 모디 총리를 만나고, 인도 해운도로교통부 장관과 면담하는 계획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 이날 발표의 핵심은 삼성중공업과 인도 코친 조선소가 최대 4억달러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수주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이 발표가 사실이라면 올들어 단 한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한 삼성중공업 측으로선 ‘단비’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정작 삼성중공업 측은 떨떠름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월 인도 코친조선사와 LNG 운반선 건조와 관련한 기술협력 업무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수쉬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지난 2014년 12월 방한 당시 삼성-코친과의 MOU 작성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앞서 인도 L&T 조선소와 비공개로 LNG 운반선 상호건조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도 피파바브(Pipavav Defence & Offshore Engineering)와 협력관계를 구축해뒀다.

국내 조선사들이 인도 업체들과 기술협약을 맺은 것은 인도 국영가스공사 가일(GAIL)이 발주한 LNG운반선 때문이다. 가일은 오는 2018년부터 미국으로부터 연간 380만톤의 LNG를 수입하기 위해 LNG운반선 9척을 건조키로 했다. 이 가운데 3척은 인도 조선사에, 6척은 해외 조선사에 발주키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코친이 MOU를 맺은 것은 인도 조선사가 직접 LNG선을 건조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일 측도 지난 2014년 피파바브, L&T 등 자국 조선사를 실사한 뒤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기술과 기반시설이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문제는 삼성중공업 측이 해수부 표현대로 ‘LNG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예컨대 유가 하락 때문에 가일측의 선박 발주 물량이 줄어들 공산이 커졌고, 코친-삼성중공업측이 단독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인도에서도 ‘수의계약’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낙관적으로 전망해 삼성-코친이 최종 수주를 하더라도 삼성중공업이 가져올 물량이 얼마가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4억 달러 LNG선박 수주 계약 체결’이라 쓴 것은 해수부가 사안을 ‘과장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된다.

조선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이미 1년 전 코친과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어놓은 상태다. 수주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며 “최대 4억달러 규모의 기술협력 계약(MOU)을 맺는다고 썼으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 LNG선 수주 계약이라고 썼다.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선박 수주 등) 다른 일정은 예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