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취업아카데미 성적표 초라 구직자 43% 사전준비없이 퇴직 재취업도 경비·단순노무직 대부분
정부의 중장년층 일자리 사업을 통해 재취업하는 중장년의 비율이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를 앞두거나 조기 퇴직한 40~60대들의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청년실업 레퍼토리’에 밀려나고 있다.
특히 베이버부머(1955~1963년 세대)의 은퇴 시작과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우리사회에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노후 준비를 위해 다시 노동시장에 내몰리는 중장년들이 급증하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 대책은 겉돌고 있다.
현재 정부는 만 45세 이상의 퇴직예정자, 구직자들의 재취업을 돕는 ‘중장년취업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중장년취업아카데미는 퇴직을 앞둔 재직자 유형, 은퇴한 구직자 일반 및 특화 유형으로 나눠 직업훈련, 경력설계 등 맞춤식 훈련과정을 제공한다.
2013년 시범 사업으로 도입된 후 2014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사업이 들고 온 성적표는 초라하다.
11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4년 중장년취업아카데미를 수료한 인원은 1523명, 이 중 518명만이 취업해 취업률은 34.0%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50명 가량 늘어난 1670명이 수강했지만 취업률은 30%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훈련과정은 지난 2월 종료돼 취업률은 오는 8월 집계될 예정이나 정부는 재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재취업 비율이 낮은 데는 사전 준비 없이 퇴직하는 중장년들이 많은데다 이전 경력과 무관한 분야로 이직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으롷 분석된다.
지난해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40세 이상 중장년 1032명을 대상으로 재취업 관련 조사를 한 결과, 구직자의 43%가 취업 준비기간 없이 퇴직을 했고, 이 중 37%는 퇴직 후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했다.
아울러 올해 발표한 ‘재취업 중장년의 직무이동 분석 조사’ 결과에서는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약 40%는 이전 업무와 무관한 새로운 분야로 전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무직 경력자의 경우 4명 중 1명꼴로 생산현장직 등 다른 직무로 재취업했다.
때문에 정부의 중장년 일자리 사업도 재직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취업준비를 돕고, 이전 경력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 과정 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퇴직 후 실업 상태에 놓인 장년층의 경우 두 달간의 훈련기간 동안 생계비 등의 지원이 없다보니 참여 인원이 적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실업 상태에 있는 중장년층이 훈련에 참여할 경우 교통비, 식대 등이 포함된 31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약 75억원에서 88억원으로 증액했고, 사업 운영기관은 산업인력공단에서 노사발전재단으로 지난 2월 이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재취업 비율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전직 경력을 최대한 활용해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며 “재직자 유형도 작년 100시간이던 훈련시간을 30시간 이상으로 줄였고, 실업 상태 훈련생에게는 생계비를 지원해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