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잇단 악재속 사령탑 맡아 전국돌며 고객·기업 애로 청취 6년·3년연속 당기순익·혁신성 1위
“현장 중심 경영을 최선을 다해 실천하겠습니다. 강한 현장이 강한 은행을 만듭니다.” (2015년 3월 18일 취임식)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효과적으로 영업을 지원하는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가겠습니다.” (2016년 4월 1일 통합 10주년 창립기념식)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뚝심 있는 ‘현장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6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 3년 연속 은행 혁신성 평가 1위 등 성적이 말해준다. 목표도 높게 잡았다. 2020년 당기순이익 2조원, 글로벌 손익비중 20%이라는 만만찮은 과제다. 그렇지만 조 행장은 현장과 고객, 직원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이를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현장행보…우수 성적표로 직결=지난해 초 신한은행은 은행 안팎에서 터진 잇따른 악재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서진원 전 행장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주채권은행을 맡았던 경남기업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리딩뱅크’의 자리를 수성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조 행장은 뒤숭숭했던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먼 길을 가는 데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의 ‘치원공니’(致遠恐泥) 자세를 당부했다. 그 결과는 탄탄한 실적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1조4897억원으로 6년 연속 은행권 1위를 자리를 지켰을 뿐 아니라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대출 1위, 퇴직연금 수탁액 6년 연속 은행권 1위 등의 기록을 썼다. 은행 안팎에서는 신한은행의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조 행장이 줄곧 강조해 온 현장의 힘이 발휘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현장 방문을 진행할 만큼 현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경영은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과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직접 지방에 있는 고객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듣는 등 현장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에도 지난달 3일 대구ㆍ경북지역을 시작으로 지난 5일 서울 및 경인지역 우수고객 초청행사까지 한 달 간 진행된 상반기 현장경영을 마무리했다.
조 행장은 경상지역, 호남지역, 충청지역, 서울ㆍ경인지역 등 전국 곳곳의 현장을 방문하면서 600여명이 넘는 고객을 직접 만났다. 뿐만 아니라 시간을 쪼개 인근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과의 간격을 좁히고 있다. 특히 조 행장은 직접 중소기업을 방문해 청취한 의견을 경영 전략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67조3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12.4% 증가했다.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술금융의 경우, 지난해에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지원을 하면서 3회 연속 혁신성 평가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소통이 신한의 힘”…월드클래스 은행 도약 목표=신한은행 본점 곳곳에는 ‘소(疏)통 하면 소(笑)통이다’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조 행장이 강조하는 현장과 본부의 막힘없는 소통을 통해 웃음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자는 의미이다. 소통을 중시하는 조 행장의 리더십은 CEO와의 소통채널인 ‘광장 3.0’에서 엿볼 수 있다. 평소 업무에서도 실용성을 강조하는 조 행장은 이메일로 보고를 받고, 집무실을 비울 때도 태블릿 PC를 통해 보고 내용을 체크하는 등 비대면ㆍ온라인 중심의 업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그의 스타일이 잘 반영된 것이 바로 광장 3.0이다. 광장 3.0은 CEO와 직원이 익명으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조 행장은 직원들이 올린 글에 직접 답을 올리고 직원들이 제안한 업무 아이디어 등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 3.0을 통해 올해 1800건이 넘는 업무제안이 등록됐고, 이 가운데 20%가 제도에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광장 3.0은 단순히 디지털 환경에 맞는 소통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연을 접수한 직원 중 8명을 선정해 조찬을 함께 하는 ‘행장님과 함께하는 모닝토크’ 행사를 진행해 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조 행장은 올해에도 직원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활발한 소통이야말로 신한이 가진 힘의 원천이라고 본다. 그가 지난 1일 통합 1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2020년 목표를 당기순이익 2조원, 글로벌 손익비중 20%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방안으로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끊임없는 고객ㆍ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월드클래스 뱅크’로의 도약을 준비하자는 메시지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