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20년간 여야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야당 지옥’론이 터져 나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홍성ㆍ예산에 출마한 홍문표 후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이 과반의석을 얻으면 ‘거의 모든 것’이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충청이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6일 충남 홍성에서 진행된 홍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과반(의석)이 깨지면 대한민국이 엉망이 되고 경제도 망가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충청도민 여러분이 새누리당을 믿어주지 않으면 야당이 승리하게 될 것인데,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해 국회를 지배하게 되면 국회는 마비되고, 박근혜 정부도 마비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야당이 승리하면 안보가 허술해져 외국인 투자자가 떠날 것이고, 주가는 떨어지고,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면서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많으로도 대한민국 시스템 전반이 붕괴하는 ‘지옥’을 연상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어진 이명수 아산갑 후보의 지원유세 현장에서도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런 비판을 받아도 싸다”면서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야당에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 많은 것이고, 또 하나는 국회 선진화법 때문”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처럼 김 대표가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새누리당 과반의석 불가전망’에 지도부가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날 현재까지 여론조사가 실시ㆍ발표된 총 171곳 중 50.8%인 87곳에서 새누리당이 우세 또는 경합 우세(오차범위 내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여론조사 미실시 지역까지 확대해 전체 의석 수(300석)에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새누리당은 152석 내외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혼전 지역의 승리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잡고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4일 밤에 이어 오는 7일에도 긴급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5일 대전 유세에서 김 대표는 “우리가 긴급 판세 분석을 해보니 과반수가 미달되게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