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평균 손실률 62.7% 만기도래분 60% 녹인구간 진입 5000억 추가손실 우려

최근 2년 새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가격에 연동되는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 중 3000억원 넘는 원금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고려하면 올 누적 손실 규모가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3월 원유 DLS 상품 215개, 4999억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했다. 이 가운데 3137억원의 손실이 확정돼 고객이 돌려받은 돈은 1862억원에 불과했다. 평균 손실률이 62.76%다. 투자자들이 100만원을 투자해 37만원의 원금만 건졌다는 뜻이다.

앞으로 만기도래하는 상품도 손실이 불가피한 구간에 놓여있다. 3월 말 기준으로 만기가 되지 않은 원유 DLS 상품은 611개, 6686억원어치다. 이 중 378개, 4890억원어치가 녹인(Knock-in·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가 있다. 발행액 기준으로 약 73%가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들 DLS 대부분은 국제 유가가 발행 당시의 80∼90% 수준까지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손실이 확정된다.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손실률을 50%쯤 잡아도 원유 DLS에서 2500억원가량의 추가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월 26.21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35.70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정도로는 DLS 구조상 투자자들이 녹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대증권이 2014년 7월 브렌트유와 WT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현대able DLS 196호’는 두 원유가 중 하나라도 발행 때의 5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있으면(녹인 진입) 만기 때 두 기초 자산이 모두 85% 이상으로 회복돼야 약정한 연 7.5%의 수익을 지급한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1달러일 때 발행된 이 상품의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피하려면 지난 1일 기준 38.67달러인 브렌트유가 94.35달러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얘기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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