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남 온도는 적도와 극지 일부는 대놓고 “난 2번이 싫다” 與 갈등여파 바닥정서 변화주목
강남의 온도는 적도와 극지를 오갔다. 빨간 점퍼를 입은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주민들의 미소가 햇살처럼 번졌다. 반대로 파란 점퍼를 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삭풍이 불어닥쳤다. 이른바 ‘보수의 철옹성’ 강남 3구(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에 출마한 여야 주요 후보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친박공천 파동’으로 인한 변화의 바람도 감지됐다. 과연 그 바람은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보수가 점령한 ‘강남 무풍대’에서 파도를 일으키려는 야권의 오늘, 그리고 여권이 내다보는 내일을 당사자들에게 들어봤다.
5일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원래 강남지역의 여야 지지자 비율이 6대 4 정도”라며 ‘보수의 장기집권’을 점쳤다. 그는 특히 “(유세 과정에서) ‘걱정할 것 없는데 왜 길에 나와 있느냐. 집에 가서 쉬고 있어도 (당선) 된다’는 말을 종종 들을 정도”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뚜렷한 보수 지지세에 따라 새누리당에서 탈당, 송파을에 무소속 출마한 김영순 후보도 여전히 빨간 점퍼를 입고 유세에 전념하고 있다. 김 후보는 당초 새누리당 후보자 낙점이 유력시됐지만, 공천 파동 과정에서 ‘컷오프’를 당했다. 새누리당은 결국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김 후보가 여권의 최후 보루인 셈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청년층의 투표율이 낮은 것을 고려하면 수치상으로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송파을) 지역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지지 선언을 해 준 만큼 보수 표심의 결집 효과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여전히 고전 중이다. “강남은 이념적으로 치우친 곳이라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강남 부자와 야당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었는데, 이번에 거리를 좁혀보겠다는 이야기”라는 것이 김성곤 더민주 의원(강남갑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중앙당의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충을 드러냈다.
강남을에서 김 새누리당 의원과 맞붙는 전현희 더민주 강남을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유세 과정에서) ‘무슨 당이냐’는 질문을 하는 유권자가 많다”며 “여기에 ‘2번’이라고 답하면 ‘왜 그 당에 가 있느냐, 나는 그 당이 너무 싫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냉담한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 자체에 대한 반발감이 너무도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의 단초는 있다. 최근 강남지역에 다수 들어선 ‘보금자리주택’과 새누리당 내부의 자중지란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보금자리주택 입주자 중에는 중ㆍ저소득층과 청ㆍ장년층이 많아 야권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세곡보금자리 지구의 편의시설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친박공천 파동’으로 인한 민심 이반도 관건이다. 송파병에 출마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 측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공천 파동으로 야권 정서가 바닥에 남아있는 강남 외곽지역의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며 “수도권 판세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슬기ㆍ장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