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의 무덤이 화려하게 새 단장을 마친지 4년이 지났지만 공개되지 않는 이유는 출신 성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평양시 대성산 구역에 김 제1위원장 생모인 고영희의 무덤이 있다”면서 “좌우에 호수와 숲에 둘러싸인 고영희의 무덤은 대리석과 넓은 주차장 등이 조성돼 한눈에 봐도 중요한 사람의 묘지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커티스 연구원은 이 무덤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소개된 적도 없고 북한 사람이 공식 방문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RFA재인용] 지난해 10월 26일 촬영된 고영희의 무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RFA재인용]
지난 2012년 5월~10월 사이 새 단장을 마친지 4년이 됐지만 북한이 이곳을 공개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활용하지도 않는 것은 고영희를 우상화하고 무덤을 성지로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그는 추정했다. 실제 최근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고영희 무덤은 당장이라도 많은 참배객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잘 정리돼 있다. 그러나 주차장 외에 고영희에 관한 박물관이나 다른 건물ㆍ시설은 없다. 또 북한 텔레비전이 지난해 12월 대성산 지도와 혁명유적지 등을 소개하면서 고영희 무덤은 뺐다.
이에 대해 커티스 연구원은 “북한이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작업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고영희의 출신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FA는 고영희의 아버지는 제주에서 태어났고, 이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고영희는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동포 출신이다. 여기에 고영희의 언니인 고영숙은 탈북해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외삼촌인 고동훈도 탈북해 유럽에서 살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데 있어 고영희의 출신 배경과 친척의 탈북 등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RFA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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