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청주)=신동윤ㆍ김지헌 기자] 경찰 수사가 결국 막다른 골목까지 몰렸다. 학대 끝에 사망한 뒤 암매장 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의 시신을 찾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부터 결국 시신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27일 안양의 시신을 찾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1시간께 계부 안모(38)씨가 숨진 딸을 암매장했다고 주장하는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서 방범순찰대원과 형사 60여명을 동원해 검침봉으로 수색한다.

경찰은 기다란 쇠침으로 땅속을 찔러 살피며 지금껏 혹시라도 놓쳤던 야산 주변 지역을 꼼꼼하게 다시 확인한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수색은 발굴보다는 검침봉으로 더 넓은 범위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색 시간이 1시간에 불과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경찰은 이날 수색에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 이미 암매장했다고 의심되는 곳은 사실상 모두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사실 내부에서도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라며 “비록 시신을 찾지 못한다 할지라도 안씨의 혐의를 입증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를 동원한 지질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된 7곳과 추가 암매장 의심지점 6곳 등 13곳을 집중적으로 발굴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수색을 벌였지만, 안양의 흔적을 찾는 데 실패했다.

안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경찰은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그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가리는 데 주력했다. 거짓말 탐지기, 프로파일러, 최면수사가 동원된 안씨의 심리 수사 결과 안양 암매장과 관련한 그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실체적 진실’을 아는 아내 한모(36ㆍ지난 18일 사망)씨가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계부 안씨가 지속적으로 진천 야산을 자신의 범행장소로 지목하면서 수색 작업 재개를 결정했다.

경찰이 오는 28일 안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기에 사실상 이번 작업은 경찰의 마지막 수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6일 밤에도 안씨를 추가 조사해 안양 암매장 장소 등을 물었지만, 기존 진술에서 진전된 내용은 얻지 못했다.

안양은 2011년 12월 중순께 친모 한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진천 야산에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안씨에게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 자살한 아내 한씨를 폭행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오는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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