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연초 이후 코스피는 ‘못난이 주’로 불렸던 화학ㆍ철강 등 중후장대 주(株)의 화려한 귀환을 경험했다.글로벌 증시 폭락 속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에 저성장 시대 주목받던 고성장주 대신 지나치게 저평가된 가치주에 시장이 주목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도 소재와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MSCI 전세계 지수는 1월말 대비 3.3% 상승했다. 소재(13.0%), 에너지(6.2%), 산업재(6.0%), 통신(3.6%)은 MSCI 전세계지수를 아웃퍼폼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MSCI 전세계 소재섹터는 화학(44.6%), 금속/채광(35.3%), 건자재(10.5%)로 구성돼 있다. 이중 금속/채광은 1월 말 대비 23.4% 상승하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원유, 철광석, 산업금속등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중국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고 커졌기 때문이다. POSCO의 약진 등 국내 철강업종의 강세도 이와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소재 섹터의 강세와 소비재의 약세를 볼때 MSCI 전세계 지수의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2개월 선행 PBR기준으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가장 크게 할인된 섹터는 에너지(-12.7%), 소재(-5.2%)이고, 할증된 분야는 필수 소비재(17.2%)다. 1월 말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에너지, 소재는 MSCI전세계 지수보다 각각 2.9%, 9.7% 상승한 반면 필수소비재와 경기소비재는 -1.6%, -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4개월만에 월간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도 비슷하다. 2월 외국인은 화학, 철강, 운송장비 업종을 집중 매수했다.글로벌 강세섹터(화학, 찰강) 또는 가장 저평가된 업종(운송장비)을 사들인 것이다. 민 연구원은 “글로벌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등을 고려할 때 해당업종에 대한 꾸준한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학, 철강 등 소재 산업재의 꾸준한 상승이 일시적인 디플레이션 탈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과도한 하락이 기저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국면에 진입해 가격반등으로 인한 경기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짧은 경기 회복 기간 동안 경기민감주인 건설, 화학, 철강 등 소재와 산업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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