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원롯데 리더 경영 본격화할 듯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사실상 신동빈 회장의 압승이다. 끝났다고 봐도 된다.”(재계 관계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6월에 다시 반격하겠다고 하지만, 그 위력에는 회의적이다.”(재계 다른 관계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변없이 승리하면서 8개월간 끌어온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종국으로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확실히 챙기면서 ‘원롯데 리더’를 구축하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6일 오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주<사진 오른쪽>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왼쪽>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을 부결시켰다. 신동빈 회장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수긍할 수 없다며 6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회복을 재시도하겠다고 시사했지만 무게의 추는 급속히 기울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총에서 승패의 핵심 요소였던 일본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지분 27.8%)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17일 주총 때 첫 번째 형제간 표 대결에서 완승한 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도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요청한 사외이사 선임 등 ‘신동빈 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의 안건이 통과됐고,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요청한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 해임 및 본인에 대한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결국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고 자신했다.
주목되는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 앞서 종업원지주회에 파격적인 ‘물량 공세’를 공약했음에도 패배했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종업원지주회에 이번 주총에서 승리하면 “롯데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고 개인이 팔 수 있게 해주겠다”, “사재 1조원을 출연해 일본 롯데그룹 사내 복지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엄청난 꿀’이 담긴 약속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는 점에서 신 전 부회장이 입은 타격은 커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히든카드를 내밀었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치명적인 내상이 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내밀 카드가 바닥났다는 점에서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제목으로 전면 의견 광고를 싣는가 하면 종업원지주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총 승리를 위해 올인해왔다.
물론 신 전 부회장이 포기를 한 것은 아니어서 예단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는 이날 주총 결과에 대해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니다”고 의미를 축소하며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선 6월 주총이 열린다고 해도 신 전 부회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앞으로 남은 변수는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심리 정도만 남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신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얻어내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소송 여부도 관건이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홀딩스 이사회 결의(신격호 회장직 해임) 무효 소송,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 한일 양국에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개별 소송의 승패가 롯데그룹의 현 경영구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강해 반전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이유로 9할 이상은 승부가 끝났다는 견해가 뒤따른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