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금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저금리로 국내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자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기관들이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이 125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연간으로는 273억달러 늘어나 4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 같은 연중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611억달러)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해외증권 투자 증가는 보험사가 주도했다.
보험사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은 577억9000만달러로 전년 말(417억3000만달러)에 비해 160억6000만달러 불어나 기관투자가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는 한 해 동안 49억9000만달러 증가한 49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은 보험사를 쭉 앞서다 지난해 3분기부터 역전됐다.
같은 기간 외국환은행(102억5000만달러)와 증권사(81억3000만달러)는 각각 33억3000만달러, 29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투자 종목 중에서는 채권이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채권의 투자 잔액은 523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17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는 343억5000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55억1000만달러 많아졌다.
반면 주식 투자 잔액은 44억3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주식 투자 요인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이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가 주춤한 대신 채권 위주로 운용하는 보험사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