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현재 가요계는 1990년대 후반 등장한 S.E.S.·핑클 등 1세대 걸그룹을 시작으로 여자친구 트와이스 마마무 등 4세대 걸그룹까지 진화했다. 그 사이 K-팝의 중심에 선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로 구분된 2세대, 투애니원·포미닛·씨스타·미쓰에이 등 3세대 걸그룹이 포진해있다.

‘이미지’로 분류하면 걸그룹은 “4~5년 주기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소녀시대(2007)-에이핑크(2011)-여자친구(2015)로 이어지는 ‘소녀형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2006), 씨스타(2010)-마마무(2014)의 ‘트렌디한 실력파 걸그룹’이다. 이 같은 분류가 생겨난 이유는 여자친구 마마무가 현재 활동 중인 4세대 걸그룹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 팀의 성장세는 놀랍다. 쟁쟁한 선배들과 만나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순위를 독식(여자친구)하고, 데뷔와 동시에 ‘실력파’(마마무) 타이틀을 가져갔다. 앨범활동은 진작에 마무리했지만 차트에서 떨어지지 않는 ‘역주행의 아이콘’(트와이스)이다.

평균 나이 18.1세의 걸그룹 여자친구는 ‘파워 청순’이라는 독특한 키워드로 등장해 매일같이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현재까지 여자친구에게 총 13개의 1위 트로피를 안겨줬다. 여자친구는 풋풋하고 평범해보이는 ‘막내미’가 강점이다. 남성들의 판타지를 불러오는 교복 차림의 소녀 이미지로, 소녀시대의 계보를 잇는 익숙한 코드로 팬층을 넓혔다. 현실에 있을 법한 친구같은 편안함, 꿋꿋하게 노력하는 열의가 여자친구를 설명하는 대표 컨셉트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섹시한 걸그룹이 물릴 즈음 소녀 컨셉트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걸그룹”이라고 설명하며 “단지 소녀 이미지만이 아닌 노력하는 모습에 팬들이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은 기획사, 3~5년의 연습기간을 거친 멤버들의 부단한 노력, 감동까지 불러온 인제 스피디움 무대 영상이 더해져 짧은 기간동안 탄탄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의 활동으로 팬카페 회원수를 3만여명으로 늘렸다.

광고계약도 늘고 있다. 치킨 브랜드를 시작으로 가방, 신발, 게임 브랜드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광고 촬영을 마쳤다. 소속사 쏘스뮤직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여자친구만의 차별화된 건강하고 청량한 매력으로 10대들에겐 공감과 친근함을, 20~30대에겐 밝고 풋풋한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걸그룹 마마무는 26일 자정 첫 번째 정규앨범 ‘멜팅(Melting)’을 발매했다. 음원차트는 또 다시 마마무 돌풍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넌 is 뭔들’은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지니뮤직, 소리바다, 몽키3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수록곡 ‘아이 미스 유(I Miss You)’와 ‘1cm의 자존심’은 차트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2014년 6월 데뷔한 마마무는 ‘노래 잘 하는 걸그룹’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걸그룹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할 ‘걸크러시’ 주자이기도 하다. 멤버들 개개인보다 노래 하나 하나로 사랑받은 마마무는 데뷔곡 ‘Mr.애매모호’부터 ‘피아노맨’, ‘음오아예’까지 히트시켰고, 음악방송 무대마다 선보이는 안정적인 라이브와 화려한 애드리브가 이들의 강점이 됐다. 거기에 더해 소위 말하는 친근한 ‘비글미’가 더해지니 여성팬들이 응답했다. 2014년 2월 개설, 지난해까지 3만명이었던 팬카페 회원수는 현재 5만6000여명 달한다.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는 고작 데뷔 5개월차의 신인이지만 차트 장기집권의 대명사가 됐다. 멤버수 9명, 이름이 낯선 신인그룹이라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또 그 옆에 예쁜 애’라고도 불린다. 방송가에선 ‘예능출동조’ 나미채 (나연 미나 채영), ‘외국인 조합’ 미사모쯔(미나 사나 모모 쯔위)로 통칭되기도 한다.

케이블 채널 Mnet ‘식스틴’을 통해 멤버 선발과정이 공개되며, 대중과 눈을 맞춘 트와이스는 지난해 10월 ‘OOH-AHH하게(우아하게)’를 내놓고 현재까지 총 6만2000장의 앨범을 팔아치웠다. 멜론 음원차트 10위권 안에 꾸준히 안착해있다. ‘우아하게’ 뮤직비디오는 공개 4개월 만에 4000만 뷰를 넘어섰다. 공개 25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129일 만에 보인 성과다.

트와이스의 빠른 성장은 광고계가 먼저 알아봤다. 트와이스는 현재 12개 가량의 CF 계약을 마쳤으며, 앨범 활동은 마무리했지만 오는 3월 1일 첫 방송되는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트와이스의 우아한 사생활’을 통해 여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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