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정부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OO)가 주축이 된 글로벌 K-팝 페스티벌 ‘패노메논(FANOMENON)’이 사업 구체화 단계에서 지식재산권(IP) 관리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부딪혔다. 핵심 자산인 브랜드 상표권이 정부나 공공 추진 기구가 아닌 공동위원장 소속 민간 기업 명의로 우선 확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주관 기구인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해외 시장 도용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절차였다며 사후 법인 이관 방침을 밝혔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이하 대교위)는 “패노메논 해외 상표권은 해외 시장에서의 신속한 권리 선점을 위해 현재 JYP엔터테인먼트가 우선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구체적인 권한 분할 방식은 해외 출원 절차가 완료된 후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25일 입장을 밝혔다. 해외 현지 브로커나 제3자에 의한 상표권 무단 선점 및 악의적 도용을 막기 위해 기동성을 지닌 민간 법인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논란의 초점은 상표권의 출원 명의와 최종 소유권의 향방이다. 당초 국내 상표권은 박진영 대교위 공동위원장이 이끄는 JYP 엔터테인먼트가 단독 출원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50 대 50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변경됐다. 그러나 전날 TV조선은 양측 간 계약 내용을 인용, ‘패노메논’ 상표를 JYP가 단독 출원 및 소유하는 구조라고 보도하며 파장이 커졌다. 국가 예산과 정책 지원이 수반되는 공공 성격의 축제 브랜드를 특정 상장 기획사가 사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대교위는 그러나 해외 권리의 최종 귀속처와 관련, “패노메논의 해외 상표권은 향후 행사 실행 전담 법인으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지분에 대해서도 “JYP엔터테인먼트가 우선으로 상표권을 출원했고, 이후 사업의 본래 취지인 민관 협업 구조를 확립하고자 상표권 지분의 50%를 문체부에 양도해 공동출원 형태로 전환했다”며 “JYP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잔여 지분 역시 향후 본 행사 실행을 위해 설립될 전담 법인에 전액 양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상표권 일체를 민간 기업이 먼저 출원해 틀을 짠 뒤, 사후 협의를 통해 공공 지분을 확보하거나 신설 법인으로 넘기는 ‘선(先) 민간 출원, 후(後) 공공 이전’ 방식을 취한 셈이다.

‘패노메논’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공동 수장을 맡은 대교위의 핵심 사업이다. 하이브, SM, YG, JYP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4사가 참여하는 합작 법인을 주축으로, 오는 2027년 12월 서울아레나와 고양 킨텍스에서 ‘팬덤 시상식’부터 막을 올린다. 매해 열리는 팬덤 시상식을 주축으로, 2028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한국판 코첼라’ 격인 페스티벌을 연다는 청사진이다.

대교위는 사유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대중문화교류위는 행사 운영 수익의 재투자 등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철저히 마련하여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패노메논 사업이 공공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