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로봇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성화 및 산업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환경은 아직 시작단계이나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진출을 엿보고 있어 정책지원과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초기 베터먼트(Betterment), 웰스프론트(Wealthfront), 퓨처어드바이저(FutureAdvisor)와 같은 벤처기업들이 주도했으나, 지난해부터 블랙록, 뱅가드, 찰스슈왑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3일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환경에 대해 “200여개의 관련 기업이 존재할 정도로 이미 활성화됐다”며 “연간 0.25~0.5% 수준의 낮은 수수료, 최소 가입금액 제한 철폐, 모바일 앱 서비스 등의 강점이 대중적인 투자자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자산을 끌어들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투자 주력 계층이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온라인, 모바일에 강한 밀레니얼 세대로 이동하면서 시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부동산 대출에서 예술작품 투자까지 부에 관한 전반적인 자문서비스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확대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운용자산은 지난해 기준 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자산이 2020년까지 약 2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신한지주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스마트포캐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주가 흐름 예측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인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KEB하나은행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핵심역량으로 설정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자산운용 도입을 추진, 연내 ‘사이버 PB’ 베타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의 핵심기술인 ‘투자성과검증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련업체들과 협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자산관리 핀테크 태스크포스팀을 출범시키고 ‘QV로보어카운트’를 출시했다.
대우증권은 내달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금융지주는 디멘전투자자문 등과 로보어드바이저 업무를 제휴하고 다음달 ‘로보어드바이저랩’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아직 “한국은 미국과 비교하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평가하며 “쿼터백랩, AIM, 디셈버앤컴퍼니 등 벤처기업들과 은행, 증권사 등 대형 금융 회사들 간 제휴를 통해 지난해부터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지원은 시장 성장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정책을 언급, 대면계약 체결 의무 완화, 로보 자문 허용 등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시행방안은 올해 1분기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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