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관 후보자로 브라이언 샌도벌 네바다 주지사(공화당)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지명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샌도벌 주지사가 지명될 경우 공화당의 정치적인 계산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샌도벌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샌도벌 주지사는 온건 성향으로 알려졌다.

샌도벌 주지사는 연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는 2011년 네바다 주지사로 출마해 당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백악관에 보낸 대법관 후보 명단에 샌도벌의 이름이 올라와있다. 리드 원내대표와 샌도벌 주지사는 지난 22일 만남을 갖기도 했다.

브라이언 샌도벌 네바다 주지사[출처=게티이미지]
브라이언 샌도벌 네바다 주지사[출처=게티이미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리드 원내대표가 대법관 후임에 대해 논의한 것은 맞다”면서도 샌도벌 주지사가 후보군에 올라와있는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앞서 23일 상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후임 대법관 인준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차기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임명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후임 대법관을 지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보수 5 대 진보 4였던 연방 대법원은 강경 보수파인 스캘리아의 사망으로 보수 4 대 진보 4로 팽팽히 맞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샌도벌 주지사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되면 공화당으로서는 복잡한 문제가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샌도벌 주지사를 후보 중 하나로 검토하는 이유는 공화당이 거부하기 힘든 카드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샌도벌 주지사를 반대하게 되면 네바다주 유권자들의 표심을 등지게 될 수도 있다. 샌도벌 주지사는 지지율이 66%로 역대 네바다 주지사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샌도벌 주지사의 이력은 공화당에게도 이상적이다. 그는 네바다주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히스패닉계이고, 사형제나 총기 소유 등에 찬성하고 있다. 이같은 이력으로 인해 그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반면 샌도벌 주지사는 낙태, 의료보장 확대, 동성결혼, 난민 문제 등에 있어서는 민주당과 비슷한 노선이다.

타임지는 샌도벌 주지사가 대법관이 된다면 소냐 소토마이어 연방대법관에 이어 두번째 히스패닉계이고, 최초로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닌 대법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샌도벌 주지사는 아이오와주립대 출신이다.

하지만 공화당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임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현재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 날짜를 조율 중이다.

맥코넬 원내대표의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면 차기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뜻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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