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국 증시 폭락 등 올들어 증시 급락세가 이어졌으나 증권사들 가운데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엉터리이다보니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하고, 개인의 직접투자 비중은 전세계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들어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종목 보고서(3059건)가운데, 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26%(8건)에 불과 한것으로 나타났다. 강력 매도 의견은 단 한건도 없었다. 매수 리포트는 89.05%(2724건)였고, 강력 매수 의견은 111건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종목에서도 매도 의견은 전체 보고서 688건 가운데, 단 3건(0.44)에 불과했고, 강력 매도 의견은 한건도 없었다. 반면 강력매수 의견은 31건이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증권사들의 ‘사세요’ 의견은 대동소이하다. ‘중립’ 의견이 지난해 10.6%에서 올해 9.5%로 줄고 ‘투자의견 없음’은 6.7%에서 6.2%로 비슷했다. ‘매수·강력매수’는 82%에서 84%로 오히려 증가했다.
부정적인 의견 중에서는 ‘비중축소’만이 소폭 늘어났을 뿐이다. 시장 상황에 증권사들의 리포트 관행을 비춰보면 심각성은 더 도드라진다.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코스닥 시장을 필두로 강세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2016년에는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등 약세장이 계속됐다. 설연휴 직후인 지난 12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1830선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코스피도 지난해는 2.2% 올랐지만 올해는 3.7%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언제나 늘상 주식을 사라는 주문만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상품 판매ㆍ운용 관행 쇄신’을 발표하면서 매도 보고서 작성을 유도하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증권사들은 ‘자율적’으로 하겠다며,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매도 보고서 비율을 공시하는 노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여를 돌아보면 ‘자율’은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 한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증권사들이 제출한 3만1908개 애널리스트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을 낸 보고서는 0.03%인 11개에 불과했었다.
